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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홈스쿨에 대한 단상 2014. 9. 28

근대 국가의 흐름을 보면 공익을 위해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시점이 존재한다. 특히 전쟁과 같은 돌발 상황은 여성들의 활동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사회 구조를 바꾸게 되면서 그와 연관된 보육기관의 역할도 확대되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으로 가정은 그만큼 기능적으로 축소하게 되었고, 사회는 그만큼의 부담을 안게 되었다.

 최근 가정의 역할이 다시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부모세대들은 가정의 역할과 사회의 압박, 그리고 개인(부모 각각)의 욕망이 충돌하는 현장 속에 있다. 교육은 이런 저런 욕망들의 틈 사이에서 흘러가고 있으며, 최근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자본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국내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은 나름 의미있는 방향성이 될 수 있겠지만 국내 홈스쿨러들은 어떤 목표를 기대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북미 홈스쿨링의 경우 종교적인 이유와 반전과 같은 진보적 이유를 내포하면서도 공존할 수 있는 사회 구조/또는 가치(개인의 자유)가 뒷받침되어 오늘날까지 지켜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독일의 경우 홈스쿨을 불허한다.)


우리에게 홈스쿨의 등장 배경에는 과도한 경쟁과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종교적 배경도 아니고 현시대의 흐름에 대한 도전보다는 보다 나은, 질 좋은 교육에 대한 욕구가 그 시작점이었다.  거기에 한국 개신교의 성장주의, 성공주의 성향이 더해지면서 공동체보다 개인(가정)의 욕구가 더해진, 그래서 홈스쿨하면 사교육의 하나로 이해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서 언급한 한국 사회의 교육의 문제 속에서 홈스쿨은 또 하나의 욕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최근 홈스쿨을 홈에듀케이션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미국의 홈스쿨 출현을 미국의 역사와 배경 속에서 이해하듯이 한국 역시 한국 사회의 배경 속에서 살펴보고, 그 지향점을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기독교 홈스쿨링도 그런 차원에서 짚어본다면 소위 한국의 세속 사회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담아낼 그릇과 지향점들을 하나님 나라의 시선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최근 기독교 내부에서 마을, 사회라는 공동체로 지향점을 옮기는 운동들이 일어나는데, 기독교 홈스쿨 운동도 이런 운동으로부터 동력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참고글. 
http://www.khomeschool.com/bbs/board.php?bo_table=m22&wr_id=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