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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영재교육 속에서 생각하는 건담 속 캐릭터 강화인간

건담의 중심 테제 중 하나는 "뉴타입"이다. 이는 과거에 없던 종족으로 단지 탁월하게 메카닉을 다루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아무로-샤아-라라슨이라는 독특한 삼각구도를 만들고 적과 아군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일종의 소통능력이다.

메카닉에 구체적으로 반영한 진영은 지온이었고, 후에 연방으로 모종의 라인을 통해 흘러간다. 1년 전쟁후 지온의 연구는 연방으로 흘러가고 이를 바탕으로 전쟁고아들을 바탕으로 인체실험이 들어간다. 그것을 "강화인간"이라 부른다. 아이들을 바탕으로 했던 이유는 1년 전쟁시 연방군에서 뉴타입에 반응을 보인 집단들이 대량 몰려 있던 곳이 건담의 베이스였던 화이트베이스(목마)였기 때문이다.
이 테제는 이후 건담 시리즈에 빠지지 않는 중심 소재였고, 더블제타에선 일종의 초능력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탑승하지 않고, 불렀더니 조종사 없는 더블제타의 파츠들이 달려오는...)
최근 유니콘 건담에서 뉴타입을 소위 우주의 탄생과 종말 사이의 소통의 핵심이 되어, 우주를 무로 돌리는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이건 샤아의 역습에서 나온 사이코필드로 엑시즈(거대 운석)을 밀어낸 것도 사기지만... 이건 대 사기다...)




사실 건담 시리즈가 35년이 넘었는데, 실제 우주세기 이야기는 거의 20년 이다.(건담 91, v건담, 턴에이는 잊자. ㅠ.ㅠ)
왜 이런 건담 이야기를 쓰냐하면... 우리가 영재, 또는 특정 영역에서 탁월한 개개인을 우대하는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에 있어 우리에게 상상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사회에서 기능적인 탁월함을 우대하면서 무엇을 잃었으며, 그 탁월함에 대한 갈망이 다양한 가설과 실험 속에서 어떤 괴물을 만들고, 또 그 당사자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망각한채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다. 

결국 그런 강요속에 밀린 이들은 그들의 모방 대상에 대한 지독한 열등감 속에서 자신을 분해하고 새로운 인격체로 덧씌우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무너져간다. 이런 과정의 정당성을 누가 부여하고 있을까? 이런 과정을 폭력이라 말하지 못하는 사회는 어떤 미래를 기대하는가? 이 시대 속에서 영재 교육이라는 틀 속에 있는 이들을 보자니 효율성에 의해 죽어간 포우(네번째 실험체라 붙여진 이름)와 로자미어, 플 시리즈들이 생각난다. (그나마 더블 제타에서 등장한 엘비 플이나 유니콘에서 나온 마리다 크루즈(플의 12번째 클론)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걷는 행복이라도 있지…)

영재란 탁월함이 근원적인 존재다. 그렇지만 그들 역시 가지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자. 뉴타입이 부러워했던 존재가 바로 올드타입들이 아니었나? 올드타입은 그 나름대로 전쟁의 신이 되길 바랬고... 왜 이리도 현실의 이야기가 만화 속 이야기와 오버랩되는지 모르겠다. 하긴 만화라는게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의 투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