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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물두멍에서의 성결의식 vs. 예수님의 성결의식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다. 그리고 베드로의 질문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에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13-

예수님의 제자들을 발씻기시는 사건은 두가지를 보여준다.
하나는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겸손'이라면 다른 하나는 '성결'에 대한 의식이다.
이 의식후 예수님은 죽고(제물이 되어 하나님께 드려지고),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재하셨다.
하나님의 함께 계심이 '가까이'에서 '내재'로 바뀌었다.
바울은 이것을 우리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라 표현했다. -고전 3:16-

이 사건은 구약의 성막을 섬기는 제사장들의 의식과 유사하다.
특히 출애굽기 30장에 등장하는 물두멍에 대한 설명은 예수님의 행사와 유사함을 보여준다.

제사장의 '성결'은 성막에서의 섬김과 하나님의 제단에 나아갈 때의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죽지 않기'위해서라 설명한다. 하나님의 임재 장소에 대한 유별난 청결 요구는 이스라엘을 가르치는 교육이자 하나님의 성품 그 자체이시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늘을 사는 나에게 이러한 성결의식은 불편하고 귀찮은 행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제의보다 그에 담겨진 본질을 원하시고 계신다는 아마도 선지자들의 소리에 익숙해져서인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에 선지자들이 있다면 아마도 다시 그 행사에 대한 회복을 촉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편의적인 우리들의 태도에 대해 경고했을 것이며, 자의적인 성례의식을 지적했을 것이다. 

이 말씀을 보면서 얼마나 내 일상에서 성결에 대한 의식을 하고 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성결보다 편의적인 신앙생활과 내 이익에 반응하는 태도가 젖어있을 내 모습에 대해 성결을 위해 하나님이 고안하신 '관유'와 '물두멍'이라는 제기와 제의는 불편하다. 나를 위한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을 위한 '관유'와 '물두멍'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