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ge of Life/삶의 언저리

창의력 고갈... 원래 그런게 있었나?

건축... 내 전공이라 자랑스레 말하지만...
난 3류...

건축을 해보지도 않고서 난... 내 학부 전공에 대해 자랑스레 떠벌리기도 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난 3류...

건물과 도시를 삐뚤어 보며 중얼거리긴 하지만, 난 그정도다.
그걸 짓기 위해 나름 머리 굴렸을 현실적인 설계가나 한푼의 건축비를 빼보려 애쓰는 시공자의 노력을 무참히 밟아버린다.
난 3류...

건축아닌 일을 하면서 4년간 머리쓰며 학점에 매달렸던 거라 그런지 쳐다보지 않으려 하지만...
어떤 글에서든
어떤 사진에서든
예술가들의 애쓴 흔적이나 발부둥치는 실존의 흔적들을 대면하거나
그들의 창작 세계를 보게 되면
내 영혼은 불탄다. 그들의 창의적인 생각이나 내 머리 속에선 쥐어짜도 나오지 않을 관점들을 접하면
내 마음은 설레인다.

가끔 울고 싶다. 내 저주스런 게으름이나, 손치의 한스러움이나...
무엇보다 내겐 애초부터 그런 것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침묵할 수 밖에 없어... 
울고 싶다.

다시 불타는 마음... 이제 찬물을 껴 얹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