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중고시장에서 구매한 로커 MD500.8 반사망원경을 테스트하는 데 가장 좋은 피사체가 있다면 그건 아마 달이 아닐가 싶다. 덕분에 군산에 내려가 맑은 하늘에서 차가는 달을 만날 수 있었다. 과거 동일지역에서 200mm 2.8에 켄코 X4를 달아 A5D로 찍었던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14년이 흐른 뒤에 다시 달을 찍게 될 줄은 몰랐다.
나같은 막눈에 해상도가 더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달 사진을 찍고, 모니터로 확인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여전한 것 같다. 게다가 거창하게 컨버터 없이 단렌즈 하나로, 그것도 가벼우면서 꽤 명기인 로커 md 반사로 쉽게 찍을 수 있게 된 편리함은 덤. 메뉴얼이라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소니 미러리스가 확대하여 초점잡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 덕택에 나같은 노안의 사람도 핀트를 맞출 수 있다. 그럼에도 삼각대 필수(!)와 망원 매뉴얼의 초점잡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눈나쁜 사람에겐 길다보니 포트레이트에는 아쉽기만 하다. 당분간 행성용으로 쓰고, 기회가 되면 장노출로 딥스카이도 노려보고 싶다. 이녀석은 사용처가 분명하니 오래 사랑해 줄 듯. @부곡농원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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