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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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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의 자유 점심을 무엇을 할 수 있나 고민하다가 그냥 라면을 끓였는데, 아이들이 잘 안 먹는다. 라면은 어디까지나 기호일 뿐 주식이 될 수 없다. 저녁은 퇴근한 아내와 함께 먹는 시간이니 나름 메뉴들이 있지만, 아이들과 집에서 밥을 먹을 때면, '끼니를 떼운다'는 생각을 자주할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어렵다. 게다가 아침에는 두 아이의 온라인 수업을 도와줘야 하니 나름 지치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밀려오는 나태함의 시간이다. 그렇게 아이들과 점심을 떼우고, 태권도에 가니, 그제서야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오늘은 부서진 욕실 샤워기 헤드를 다이소에서 구매했고, 저녁에 필요한 양파와 내일 요리를 위한 꽁치 통조림을 마트에서 구매했다. 그저께 대파 한단을 구매했으니 당분간 요리의 밑재..
8월 26일 일기 #20200826 덥다. 아니 공기에 가득한 수증기들이 실내를 끓이는 듯 싶다.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있는 반찬을 계란 후라이로 양푼에 비벼 아이들과 먹고, 달궈진 집을 떠나 커피숍으로 도망쳤다. 비대면수업 첫날부터 집콕은 실패했다. 자신들이 좋아할 책들을 골라 내려오니, 이게 무슨짓인가 싶기도 하면서, 또 이런 일상을 불평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오늘은수요일_밀크팅무료사이즈업
2020년 8월 25일 아이들의 등교 이번주 아이들의 등교/등원이 시작되었다. 감사하게도 3단계는 아니어서 두 아이 모두 이틀 이상 학교에 간다. 그 덕분에 나는 오늘 아침에 2주 정도 먹을 분량을 코스트코에서 사가지고 왔다. 그동안 커피숍에서 낮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고, 가족의 안위(?)를 위해 집콕하기로 했다. 에어컨 없는 집에서 창문 모두 열고, 웃퉁 벗어 재끼고, 선풍기를 돌리니 그럭저럭 버틸만하다. 에어컨 없이 산지 8년이 되어가니 이젠 익숙하기도 하고. 문제는 갇힌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 정서에 어떨지는 좀 걱정스럽긴 하다. 애들이 없는 요 이틀을 자알 넘기면 나머지 4-5일동안 부대낄 수 있으리라. 얼마전 모 사이트에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성토(?)를 본 적이 있다. 밖에서 열심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