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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MK의 선교 동력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선교 전반을 보거나 선교 현장에 있어서나 선교 역사를 보는 입장에서 MK만큼 좋은 선교 자원이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선교사가 날고 긴다고 해도 현지 문화와 동화되어 복음을 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눈을 떠도 한국인의 사회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현지문화를 해석하고 복음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서구 선교에 있어서 한국 선교의 토착화를 방해했던 것을 한번쯤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 단절은 문화적 이해라는 것이 단순히 해석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MK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계획은 부담스럽다.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압력은 아무래도 저항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부모로 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그 저항감은 배가 될 것이다. 한국의 경우 부모들의 자녀에 대하여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낮은 접촉으로 인해 갈등이 깊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는 선교사 가정에도 비슷하게 일어난다. MK사역을 하면서 선교사들에게 듣는 이야기중 하나는 자녀 사이에 놓인 높은 담이다.  이 속에서 상당수의 아이들은 신앙을 떠나거나 심지어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된다.
  이를 줄이는 방법은 한국 선교계에 가정에 대한 중요함을 부곽시키되 가족이 한 선교 공동체임을 인식하도록 주지시키는 일일 것이다. 여기에 자녀들이 서구 교육을 받게 될 경우 더 나아가 기숙형학교에 다닐 경우 가족의 끈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획을 세우되 각 아이들의 서구적 환경에 대한 부모의 이해에 따른 접근도 필요하다. 
하나의 예로 한국 사회에서 남자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직도 어색한 가족들이 있다. 그런데 특별히 서구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이런 표현에 목말라 한다. 한 성인 MK는 자신의 부모들이 손주인 자기 자식들을 보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쪽이 저려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분명히 부모가 나를 사랑하는 줄 알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이나 표현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손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찌릿거린다. 분명 그런 모습은 부모님이 나에게 못한 것에 대한 보상심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내 가슴은 여전히 저리고 아프다."

  요즘 선교지에 돌아가는 MK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들의 선택은 정말로 은혜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그들 MK들의 마음을 만지시고 부모의 헌신과 수고를 이해하고, 그들의 부르심에 동참하도록 이끄셨다. 은혜다. 그러나 이는 부모의 결정과 선교부의 교육도 아니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자연 발생적인 연속선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성경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부모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살면서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아브라함에게 축복하셨던 말씀(창 12:1-3)은 이삭에게 그대로 이어졌다.(창 26:2-4) 그리고 그 유업은 요셉에게 이르렀고, 다윗 왕조에 이어졌다. 이와 같은 부르심은 부모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그 자녀에게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그것을 취할지 버릴지 결정할 권리는 그 자녀의 삶에 있음을 성경은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MK에게 있어서 부모의 부르심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소명을 이어갈 수 있는 특권을 자녀가 선택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선순위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에게도 그 책임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어쩌면 그 책임이 일차적으로 부모에게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부모는 그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부르심에 따르는 삶을 살되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선교사들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좀 더 가져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일이 더 중요함을 깨닫고 자신의 자녀가 부모의 소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자신의 하고 있는 일을 아이와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어른의 가르침에 아이들이 수용하는 학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교육방법은 점차 수평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높이로 찾아오는 교육에 쉽게 열린다. 그리고 부모는 모든 것을 다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같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 교사들의 전지전능 콤플렉스를 구지 선교지에서 자녀에게 주지시킬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선생님도 부모님도 모두 배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번째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신앙에 대한 가르침이다. 가장 좋은 가르침은 삶이다. 성경을 묵상하고 연구하는 일이 우선적이겠지만 그에 걸맞는 삶과 반성이 가족 공동체에서 같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신앙 교육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신앙이 무너지는 계기는 가르침과 삶이 일치되지 않는 괴리감에서 나온다. MK들이 생각보다 부모들의 실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 카멜레온처럼 부모 앞에서는 신앙이 좋은 척하지만 실제의 삶은 신앙이 없는 삶일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일반적으로 부모의 신앙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네번째는 선교부의 교육이다. 제반사항에 필요한 지원은 구지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반드시 선교부가 해야 할 일은 선교지 전 PFO(Pre Field Orientaion)을 가져서 선교지에서 겪게될 충격을 줄이고 현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과 재입국시 디브리핑을 통해 선교사 가정의 건강을 체크하여 다음 사역의 가능여부를 점검하는 일이다. 필요하다면 상담과 치료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 

  이외에도 많은 필요가 있겠지만 이정도의 삶을 고려한다면 조금은 MK들의 헌신이 지금보다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PFO에 대한 자료는 MK 저널 36호 에서 살펴볼 수 있다. 
주소:  http://mknest.tistory.com/entry/저널-36호
Re-entry는 MK 저널 38호에 실릴 예정이며, 2010년 12월에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