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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아이들의 금권 선거, 콜팝.

모두다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언론에 나왔고,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 선거에 콜팝이 나왔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하긴 그 공약을 내세웠다는 건 그것을 살 돈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건 적어도 그 아이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회장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리더십있고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 그렇다면 그들의 생각에 좋은 학교는 무엇이란 말인가? 콜팝으로 채워진 세상? 그걸 위해 그 미친짓을 한단 말인가? 그 돈이면 닌텐도 DS는 물론이고 최신 휴대폰으로 친구들을 유혹할 수 있단 말이지.

도대체 이 아이들에게 학생회장이 주는 이득이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기사로 알 수 없지만 아이들 학생회장 선거로 당선되면 가장 이득볼 것은 아마도 부모일 것이다. 부모는 아이의 학생회장됨을 자랑할 기회가 된다. 아주 먼 옛날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도 부모들이 모이면 자식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게 오늘날까지 왔을 가능성은 아주 다분히 높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것이 가슴에 턱 걸린다. "대학입학" 
요즘처럼 대학입학에 목매는 시절도 없는 이 때, 아이가 학생회장을 한다는 것은 중요한 득템과도 같다. 아이의 자발성을 유도하는 입학사정관제에 자기 주도형의 삶에 분명 인센티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학생회장을 잘해서라기 보다 학생회장이 된 것 그 자체로 말이다. 물론 콜팝정도를 쏘는 정도는 앞으로 들어갈 사교육비에 비하면 껌값일 것이고. 여기에서 부모는 일종의 안도감(부모로 잘하고 있다는 것과 대입에 한발자국 내딛었다는)이 있을 것이다. 꼭 대학입학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무언가의 스팩을 채워갔던 그 예전과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그런 부모의 지지에 힘입어 아이들은 "콜팝"을 외치며 학생들을 지원하겠다 한다. 하지만 아이의 속셈은 다른데 있을 것이다. 아니 아이보다 부모의 속셈이 더 클지 모른다. 어쨌든 이 모습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것이다. 돈봉투 쥐어주며 '내 너를 섬기리라' 외치시던 분들 말이다. 그 돈으로 당선되면 본전을 챙기실 그분들 말이지.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렇게 출마한 아그들이 아니다. 그들이야 지 한몸과 맘을 부모땜시 버리는 것이지만 그 하나의 독이 그 학교 전체를 취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미 콜팝이란 달콤한 미끼에 맛들였으니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나라는 어떤 꼴이 될 것인지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놈의 나라 꼴이 말이 아닌데...

뭐 이런 이야기 어디 한 두번 듣냐고? 글쎄 말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 질서와 규칙, 배려, 양보를 가르치려 하니 눈에 자꾸 들어와서...

사진출처. 디오샌드 까페. cafe.dam.net/dios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