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의 성범죄가 지독하리만큼 나타나는 것은 과거에 쉬쉬하고 덮어둔 것이 드러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 내부적으로 성에 대한 개방성과 성의 상품화, 더 나아가 걸리지 않으며 나쁜 짓을 하면 된다는 사회적인 불감증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사회적 권위와 명예심이 자본논리에 추락한 것도 원인이 된다. 여기에는 단순히 미디어나 시장논리만이 담겨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일종의 룰이었던 사회 윤리가 기성세대의 궤변으로 형식적인 것으로 남겨진 결과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딱딱하고 바른 소리는 사회에서 통용되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다. 결국 본능(저지르고, 감추고, 보호하는)에 충실한 짐승으로 키워가는 것이다.
최근 어린이들의 노골적인 성에 대한 집착은 개방적인 성문화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것이 주변에 있다. 이는 마치 담배와도 같다. 아이들 눈앞에 언제든지 닿을 곳에 있지만 어른들의 것이라 손대지 말라 한다. 성도 그렇다. 아무래 잘못된 것이다라 외치고 말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강 모 의원처럼 말하는 이들은 그런 문화에 지도층으로 있고, 수침감도 못 느끼시던데. 그런 문화를 뜯어 고치는 일이 필요한데 이미 중독되고 삶이 된 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나? 적어도 과거 유교층은 뒷구멍으로 다 해먹어도 겉으론 그런 짓을 부끄러운 짓이라 하지 않나? 이젠 그런 수치도 사라진 세상이다.
성기사진을 찍어 보낸 아이, 정말 몰랐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어른들의 위장에 이미 익숙해진 이인지 모른다. 그렇게 중독되면 그 어떤 바른 소리나 폐해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마약처럼 말이다. 마약은 마약에 중독된 이들에 의해 퍼져간다. 그리고 그 범위를 넓혀가듯 성의 상품화에 중독된 이들은 이미 성에 중독된 이들이기에 수치감을 넘어선 것이 되었다. 그런 세대가 다음 세대를 교육한다는 것이 참... 거시기 하다.
본 기사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언급했지만 본질을 호도한다. 그들 역시 성의 상품화를 부인하는 세대가 아니니까. 수없이 쏟아지는 스포츠지의 낯뜨거움에 한소리도 못하는 한통속이니까. 결국 화살은 교육으로 돌린다. 그 지적은 분명 타당하다. 그러나 아무리 교육하면 뭘하나? 서로를 도우라고 가르치면 뭐하냔 말이다. 사회는 이미 양육강식의 세계이며, 친구를 밟고 올라서도록 강요하는 세계와 부모 밑에서 성장하고, 또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인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이런 궤변의 세상에서 성은 쾌감이자 돈인 시대를 부인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성교육이란 것으로 감각적인 세대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단 말인가?
진짜 성교육은 바로 부모와 사회의 고백과 참회와 변화임을 정말 모르는 것인지...
진짜 성교육을 하고 싶다면 모 의원부터 이 사회가 단죄를 내려야 할 것이다.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출처. 서울신문
기사. 서울신문 "이성친구에게 음란 사진 보내놓고 “장난인데…” "
(서울 신문은 스포츠 서울과 같은 계열사다.)
ps. 교육의 본질에 있어서 가르침은 지식에 있지 않고 사회적으로 실제 통용되는 가치와 깊은 관련이 있다. 분명히 교육기관의 역할이 있다면 그에 앞서서 사회적 합의와 그에 따른 실질적인 활동이 있어야 교육기관의 활동이 지지받을 수 있다. 교육기관의 창의성 부재와 의무적인 활동이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그에 앞서서 비판하는 이들은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갑은 교육기관이 아닌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