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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교육사업들을 보면서 느낀 소감.


한국에 살면서 교육을 보노라면 컨베이어 벨트로 찍어내는 근대교육의 종말을 느낄 수 있다. 한국 교실의 학생들은 그들이 가진 흥미와 자발성을 유도할만한 요소들이 떨어진다. 먹고 살기 편한데 교육이 만들어줄 미래의 불확실성에 기댈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더 나아가 한국 사회에 필요한 자원은 근대교육으로 만드는데 실패했다는 것은 수많은 취업학원과 대학내의 면학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도서관에서 대학생들이 무엇을 공부하는지 살펴보면... )
하지만,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만나는 교육을 보노라면 그나마 그런 교육으로 인하여 도래될 밝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거기에는 생존의 문제를 풀어가는데 전문적인 지식으로 풀어갈 다양한 직업군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근대교육의 산물인 의무교육이 모든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열악함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 결과로 다양한 직업군에 필요한 지식의 기초적인 부분은 일반 근대교육의 과정과 직업교육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래서 교육의 열기는 높다. 일단 교육을 받으면 집 밖에서의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적인 지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근대교육 모델은 개발도상국가에게 특히 학생들 스스로가 교육열이 불타는 이들에게 아직도 유효하지만 자발성이 떨어지는 선진국가에서는 다른 형태의 교육(창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서 두 지역에서 이뤄져야할 교육의 가증 큰 공통분모는 자발성이다. 교육은 자발성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자발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교육 모델은 의외의 방법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개발도상국가는 건물과 교사 부족이 교육을 지원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최근 교육연구가들에 의해 실험된 것들에 의하면 배우는 것보다 가르침을 통해서 교육이 당사자에게 좀 더 이득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가르침의 영역이 단순히 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체계화와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런 실험이 인도와 몇몇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TED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더 많은 교육 시설을 짖는 고비용적인 것보다 저비용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지역별 마을별 교육 단위를 만들고 재생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다. 이런 교육 시스템을 실험하고 제공한다면 보다 실제적인 지식의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교육의 자발성과 더불어 사회적 공공의 이익, 공공의 선이 뒷받침될 때, 그들이 받은 교육은 건강한 공공성을 만들어내는데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교육의 결과는 실제 사회의 현실과 맞물려 더 큰 악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