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크...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이혼. 결국 자본주의는 어떤 정치체제를 선택할 것인가?
한국의 자본주의는 어떤 실용적인 체제를 통해 기업을 살찌울 것인가?
그에 달라붙을 파리들...
지난 200년을 돌아보며, 국가 중심의 세계관에서 자본의 흐름에 맡겨진 초국가적 형태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는 것과 국민의 이익보다 자본의 이윤이 미덕이 되는 시대를 직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좌파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우울한 현실과 전망에 대해 제제크의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일종의 개혁주의 신학의 청지기적 가치관에서 등장한 자본주의의 타락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한국 교회는 여기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
한국 개신교는 개인의 윤리성(신앙적 가치를 부여하여)을 강조한 나머지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다루거나, 부정했다. 그 결과, 개인의 윤리성이 사회의 윤리와 도덕을 바꾸지도 못했고, 오히려 영향을 받아 타락하게 되었음을 우리는 주변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규칙(지키면 선, 어기면 악)으로 전락시켜 구약적 계약 상황으로 바꿔버렸다.
거기에 개혁주의의 등장 당시의 사회구조를 살펴본다면 개신교를 지지한 도시국가의 지도자들이 당시 무역이나 상업을 주도하던 이들이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지기적 사명을 주장한 개혁주의의 신학은 도시국가의 새로운 질서(귀족 계급에서 상업 계급으로)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상업 계급의 확장을 부추겼다는 의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를 만나게 되고, 20세기의 갈등구조로 이어왔으니, 개혁주의자들이 자본주의, 세계화에 우호적인 것은 아마도 이런 배경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흐름의 선봉에 한국 교회가 앞장서 있고.
개인적으로 개혁주의의 청지기적 사명에 대한 신학적 주장에 익숙하고, 어느정도 동의하긴 하지만, 자본의 성질을 생각할 때, 공동체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사회주의 개념이 더 성경적이라 생각한다. 다만 한국 사회가 사회주의에 대한 알러지가 너무 심해 이것을 어떻게 포장하고 풀어가야할지가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아마도 협동조합과 같은 운동이 한국 사회에서 어느정도 받아줄 수 있는 사회주의 운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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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크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이혼하려는 게 오늘의 위기” : 학술 : 문화 : 뉴스 : 한겨레 2012. 6.25
지제크 "
지젝, 경희대서 강연 “자선활동·유기농 식품도 이데올로기다” - 경향신문 2012. 6. 26.
우리의 어떤 활동들은 본질을 접근하는 대신 편의성으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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