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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믿음의 선배들을 바라보며...

믿음의 선진들을 볼 때면 그들의 신학적으로나 사회적, 정치적인 외골수적인 면들에 불편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물러난 자리를 보게 되면, 오늘의 우리에게 무언가 많은 부족함을 보게 된다.

언젠가 한 단체에서 개척자로 있었던 명예대표가 그 내부에서 있었던 훈련 장소를 찾아와 여기저기 훑어보고 계셨다. 
그는 나를 만나 먼저 어수선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며 사과를 하시고, 어떤 일정이 앞으로 있는지를 세세히 설명하셨다. 다른 이들이 찾아보지 않았던 그 세사한 면들을 그분은 그 자리에서 은퇴하셨음에도 그렇게 찾아다니는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이 상황이 문득 떠오르면서 내가 참여했던 프로그램들 속에서 나는 그렇게 그들의 상황에 관심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행사의 진행과 성공적인 마침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행사 진행자에게 당연한 마음인지 모를 일이지만 참여자가 어떻게 지냈고, 어떤 생각 속에서 프로그램을 마쳤는지를 들어다볼 여력은 없었던 것이 떠올랐다. 현재 내 주변의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도 느끼던 부족한 부분이 이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어쩌면 더 세련되고, 자연스럽고, 때깔나게 보이는 프로그램이었을지 몰라도 그 참여자 한 사람 한사람을 향한 마음은 그 예전보단 적어진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에게 잃어버린 마음이 이런게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세대가 세대를 이어가면서 지켜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주의하지만, 정작 지켜야 할 것을 놓치는 현상은 신앙에 대한 폼생폼사가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일세대들의 리더십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느꼈던 문제의식들이 그 다음 세대에서는 반영되었지만, 정작 지켜야 할 것들은 놓쳐버린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닐까? 그것은 사람보다는 사람을 다루는 스킬과 프로세싱에 더 관심이 있게 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여러가지의 이야기들과 신학, 사회적 접근과 해법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이 시대 속에서 그 옛날 만났던 그분과의 경험이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을 겸손하게 듣고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 
디모데 전서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