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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의 붕괴를 보면서

이젠 기업들도 기업윤리와 상생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과거와 달리 소비만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과거와 달리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즉시 알 수 있게 된 미디어 발달을 손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다른 국가에서의 사건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소식이 들어가거나 통제됨으로 인해 사회 내부에 작용하는 도덕성이 어느정도 희석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바로 그 충격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중국 지진과 일본의 쓰나미는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와 달리 중국 폭스콘 사태나 방글라데시의 의류 공장 붕괴사고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번 보도에서처럼 좀 더 상세하게 어떤 브랜드가 입주했는지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그 브랜드를 향한 윤리적 잣대가 작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중국 폭스콘 사태로 인해 애플의 이미지가 꽤 추락한 양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사회에서도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S자동차 사태와 S반도체 직원의 죽음에 대한 반향이 어쩌면 본격적으로 이뤄졌는지 모른다. 소비의 주체가 이런 문제를 넘어갈 수 없는 세대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여전히 어떤 시작의 지점에서 사회 전체적인 운동으로 확산되지는 못한다. 물론 정경유착에 따른 정치적 입김도 있겠지만, 한국 사회 자체가 어떤 이유로 기업윤리에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보다 구체적인 사회적 운동으로 만들지 못하는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게 무엇일까? 

적어도 여기에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답하지는 못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교회 역시도 소극적이거나 외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을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어쨌거나 한국 교회는 이런 상황에 개입하는 것을 불편해한다는 것에 있다. 반면에 세속화된 사회의 일부는 그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며 길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년을 바라보면서 교회의 쇠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교회가 말하는 것과 달리 부패한 곳이 되었고, 하나님이 없다는 세상은 오히려 정의가 숨쉬는 곳이 되었다는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엇그제 커피숖 한 켠에서 교회의 부정을 몸소 체험하신 어떤 여성분께서 자신은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오늘날 교회에 대한 강한 반감을 보이는 이유는 그들의 위선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은 기성세대를 향한 반발임과 동시에 교회 그 자체의 가치 상실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들이 미치면서 교회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누군가는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누가 생활할 수 있냐고. 나 역시 똑같은 고민에 있다. 그러면서 하나 둘 끊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기웃 거리는 것이 생협인데, 내가 수입을 얻는 것으로는 생협을 이용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것은 검소해지는 것 그리고 중고시장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것이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자본주의에겐 불편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기업들이 경기 불활으로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마당에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은 현재의 경제 구조를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젠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믿는다. 적어도 내가 믿는 기독교라면 말이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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