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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in Diversity

송인수-“좋은 일자리의 기준을 바꿔라” 2013 행복한 진로학교 8

8-“좋은 일자리의 기준을 바꿔라” ⑧송인수-강은 곡선으로 흘러 아름답다




고교 영어교사였던 송인수 대표(위)는 좋은교사운동을 거쳐 2008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들었다.

 
"... 
부모들은 왜 사교육을 시킬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이 짓밟히고, 사회가 이렇게 짓밟힌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들보다 입시 경쟁에서 1점이라도 더 앞서야 하고,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아이를 사교육으로 내몰게 되는 거다. 다시 말해 사교육은 자녀의 진로 걱정 때문에 생기는 거라 할 수 있다." 강의 중
 
진로에 있어서 우리의 관심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우리의 머리 속에는 안전빵의 취업과 그에 따르는 경제력이 우선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그 길은 행복할까요? 돈이 행복을 만드는 것에는 반대할지언정 "좋은 직장의 취업=행복시작" 이라는 등식에는 상당수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비논리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우리의 삶 깊숙히 물질주의가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의 기준도 객관적인 수치로 표시되어 상대적 우위에 있으려는 심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일종의 입신양명의 후유증이기도 하겠죠) 바로 그런 사회적 환경이 한국 사회에 보편적이기 때문에 사교육 시장의 확대는 당연할지 모릅니다. 송인수 대표는 직업군과 학생들 사이의 수치를 통해 설명하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직업군에 모두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직업 자체가 행복을 보장한다는 환상을 깨뜨려 주십니다.

송인수 대표는 진로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합니다. "
나아가 진로를 선택할 때는
△재능과 적성에 맞아야 하고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야 하며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시간 속에서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가 위대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는 것”이라고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은 노동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 시간이 기쁜 시간이 되려면 스스로 하는 일을 위대한 노동이라고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재능과 적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을 양육 할 때 송 대표님은 자신의 아들을 예로 들면서 부모들이 "아이가 스스로 철들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함을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그동안의 양육법과는 매우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한국 사회가 성장하는 가운데 양육에 대한 목적과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회 환경의 급속한 변화가 원인이지요.
그럼에도 자녀의 교육과 돌봄에 대한 부모들 사고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오늘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기 힘든 교육법과 양육 시스템, 그 이면에 자리한 철학의 문제(사실은 부재에 가깝지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주도하는 어떤 과정들을 기다려 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지도받고 지시하는대로 따라가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진로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는 이 시대는 상위 1%를 위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1% 속에 들어가려 발부둥칩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진로의 기준을 생각해 보아야 하며, 그보다 먼저 우리가 존재하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철학적 물음에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혹 1%에 속한다 할지라도 그 미래가 밝지 않은 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그 안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거의 레어 아이템 수준이죠. 마치 베데스다의 물이 동하길 기다리는 38년된 병자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 사회는 이놈의 베데스다 신드롬이 참 많은 곳에 기생하고 있군요.)

결국 진로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직업도 그 길을 걷는 하나의 통로(물론 중요한) 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존재의 이유와 더불어 우리가 무엇을 잘하며,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찾아가는 그 과정을 즐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우리의 다음 세대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가능할 수 있도록 이 사회를 변혁시키는 일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이 세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겨진 많은 과제 중 하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