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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밀려오는 분노, 넌 어디서 오는거냐?

가끔 한국 사회에서는 원인과 과정을 싸그리 먹어버리고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려는 분들을 만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심성 기저에 감정적 방아쇠를 남겨두었다. 

그래서 남은 건 알 수 없이 치밀어오르는 밑도 끝도 없는 분노에 분노로 팽팽해진 긴장뿐이다. 복잡한 한반도의 역사를 단순화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난 세대의 이데올로기라는 이름의 유령이 준 공포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 완전함없는 불안한 토대를 안전과 평화라는 껍질을 덮어버린 그런 기단 위에서 합법적인 차별과 억압의 역사는 꽃을 피운 것이다. 반대로 인간의 존엄과 아름다움은 그 앞에서 마른 풀처럼 바스락거리며 죽어갔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아무도 거기에 답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오늘도 점을 찍고 내일에게 바톤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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