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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2015 뉴스레터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1번째 2015 기도편지

벌써 2015년이 시작된지 2개월이 흘러갔습니다. 아직도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뒷 여운에는 향기로운 풀빛 내음이 묻어있습니다. 3월 하면 개학이 먼저 떠오릅니다. 학업을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봄, 시작, 꿈이라는 단어들이 올라오는데 저에게는 “도전”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새겨집니다. 무엇보다 2015년은 저에게 여러가지의 도전을 담고 있습니다. 


2아이의 부모

부모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부모가 된다는 의미가 계속 갱신된다는 건 부끄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양육에 있어 관찰과 이론을 바탕으로 다가선 것과 체험으로 다가서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임을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가정은 부모교육을 배우는 장이며 실험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있어 좌절도 경험하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희 부부 역시 자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희원이는 인근 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병설유치원으로 바뀐 것이 아이에겐 나름 자랑스러운거 같습니다. 앞으로 저희 딸 이야기도 가끔 올리겠습니다. 둘째 나래는 좀 더 적극적인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집은 종종 공룡가족으로 불립니다. 소리를 잘 질러서요. 둘째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소리를 통해 전달합니다. 특별히 먹는 것에 있어선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올 겨울에 감기로 고생들했지만 지난 설 기간동안에 따로 병원을 가지 않고 보낼 정도로 씩씩하게 지냈습니다. 이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제가 하는 MK사역과 다양하게 연결되고 무엇보다 저를 배움의 자리로 이끌고, 좀 더 선교사들 편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에 감사를 배웁니다. 

 

3월 인도/네팔 MK학교 방문

지난 12월, 한국에 방문했던 인도 헤브론 국제학교 교장선생님의 초청으로 인도 MK학교에 방문합니다. 일정상 몇 일의 여유가 있어서 인근 국가인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카트만두 기독 국제학교도 함께 방문합니다. 이번 방문은 처음 서아시아를 방문하는 것만이 아니라 제가 국제학교와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첫번째 사역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부모들과의 만남, 진로 진학지도, 재입국 등을 다루게 될 텐데 두 학교의 상황이 크게 달라 준비할 내용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헤브론 국제학교는 인도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선교사자녀 학교중 하나로 16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입니다. 인도가 워낙 넓은 땅이어서 헤브론 국제학교는 기숙형 학교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주요 구성원들은 서아시아 전역의 선교사자녀들이며, 한국 MK들이 단위국가별로 두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사들은 부분적으로 돕는 몇분의 선교사를 제외하곤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대학 진학에 있어 한국을 선택하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가지의 이유로 한국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번 초청은 각지에 흩어진 선교사들이 일년에 한번 모이는 부모 주간으로 아이들과의 만남과 함께 부모교육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카트만두 국제학교는 네팔에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1987년에 세워졌으며, 현지 학교와 교사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기관들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학교 교사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과 연결되어 진행되었고, 학교 차원으로 확대되어 한국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한국 교육 현황과 더불어 부모교육을 하게 됩니다. 

3월 24일 출국 

3.25-27 네팔 카트만두 사역

3.28-4.3 인도 헤브론 사역

4월 4일 귀국


4년의 대학원 과정

신학생으로 배움을 마친지 9년, 선교사훈련  아세아 연합신학대학교에서 다시 배움의 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년의 석박사 통합과정을 기독교교육학을 통해서 한국 다문화 상황을 공부해서 선교사자녀/재외거주한국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이론적 배경을 준비합니다.

그동안 8년의 선교사자녀 사역을 생각하면 현장에서 요청되거나 발생된 것들을 처리하는 것들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역을 하면 할수록 한국 사회와 점점 거리감이 생기고, 하나님 나라를 생각할 때마다 한국 사회와 교회 모두에게 필요한 다문화 그림을 좀 더 세밀하게 그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 다문화 사회, 이문화 배경 속에서 성장한 같은 인종(국가) 청소년의 연합 과정, 동북아시아의 공동체 모델, 그리고 이것을 아우를 하나님 나라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한 교수님께서는 저의 오지랖을 어떻게 잘라야 할지 고민이라 우스개 소리로 하셨는데, 그만큼 폭 넓고, 깊어야 하는 것이어서 자칫 부실공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동역자들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7차 한인 선교사자녀 사역자대회

번째 한인 선교사자녀 사역자대회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1월에 개최됩니다. 제가 하는 일은 전체를 계획하고 추진하고, 홍보해서 많은 사역자들이 서로 엮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이번 대회는 “동무와 함께 하는 길(시133)”을 주제로 선교현장에서 또 다른 선교현장을 만드는 선교사자녀 사역자들에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함께 동역의 길을 찾는데 있습니다. 현지에서 대회를 준비하게 될 프놈펜 좋은 학교측과의 적절한 소통과 나눔을 통해 4박 5일간 치뤄질 대회의 목적, 다양한 MK사역현장이 좀 더 깊은 연대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기도편지를 통해 진행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타

선교사자녀 국내 홈스쿨 지원 모임과 국내 교육기관의 MK 지원 방안 논의, 학교와 자원 발굴, 후원 교회 찾기 등의 숙제는 항상 제 앞에 있습니다. 이런 과제들을 순차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가족 모두가 배우는 모험 속에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여러분들과 나누는 간증으로 초대합니다.


2015. 3. 7. 

관악산 자락에서

방준범 올림 


2015_1newsletter.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