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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책나눔과 고민들



오늘 모임에서 논의된 부분은 표면적이지만 결국 신학의 이슈로 흘러갔다.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에 대한 기독교적 대처는 겉으로 볼 때, 문화를 무엇으로 정의하고 또 전쟁을 통해 쟁취할 것인지, 아니면 순응하면서 따라가는 것인지, 배척해야 하는 것인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구속적 관점을 반영하던지 하는 반응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크게 구속사적 관점과 창조신학적 관점의 맥락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한국 문화적 측면의 문제점, 집단주의, 이기주의, 물질주의 등등에 있어서 구속사적 접근은 기독교 윤리에 근거하고, 창조신학은 사회구조적 측면(공공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복음주의는 이 두가지 관점을 어느정도 섞어서 바라보기 때문에 둘 다 고려한다고 보지만 주도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좌우가 나뉘는 듯 싶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이런 측면에서 논의한다 할지라도 수용의 측면에서 쉽게 같이 진영을 짜고 풀어가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러니 영웅을 만들고 (스스로) 끌려가는 이들이나 이를 이용하는 이들 모두가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수정할 틈이 없고 이를 마치 기독교의 용서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본다. 다른 한편에서는 영웅의 어두운 면을 폭로했지만, 그 결과로 가족에서 제외시킴으로 한없이 추락시켜버리는 구조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현실의 세계에서 권력은 주로 상호 공존의 도모를 쥐고 있는 이들의 연대가 쥐고 있고, 그에 따른 편가름을 통해 비판의 견지를 배척시켜버린다. 지난 역사 속에서 진보들이 안고 있는 상처와 집착이 깊은 골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상호 진영에서 서로를 보듬어줄 신뢰의 관계가 필요한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기독교는 사랑이라 부르는데, 기독교 안에서 찾을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서 나가야 할 길은 보이지만 이를 실현시킬 방법이 없다는 측면에서 절망스럽고 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이 불쌍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