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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일기

너여서 괜찮아

어제 집으로 오는 길에 한 지인과 내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목사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예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절거렸지만, 생각해보니 별거 아닌 이야기다.

"MK가 선교사자녀라서, 교차문화에서 자라고 있어서, 영어를 잘해서, 좋은 신앙 유산을 가지고 있어서... 가 아니라 그냥 너여서. OO여서 괜찮아." 

'우리 자녀들이 어떤 미래를 가지면 좋겠다.'라는 상상은 부모의 특권일 수 있지만, 그것의 가부는 오롯이 자녀의 몫이다. 더구나 자녀들의 미래 환경을 부모가 예측하고 지도해 줄 수 있다는 믿음도 사라진지 오래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자녀 세대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가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더 하련다.) 

"네가 1호여서 괜찮아" 

"네가 2호여서 괜찮아" 

라고 말해도 괜찮은 세상을 꿈꾸며, 아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을 기대하고 격려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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