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이었다면 '그러려니'하는 가족 행사는 대선후보의 자리에서는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는 점을 간과한 참사라고 생각한다. 사적인 영역이 공적인 영역으로 전환되는 순간,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간에 대중은 그 의도를 담아 새로운 가치가 된다. 가치가 된다는 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비교의 자리에 올라서고, 그 자리에 참석한 공개된 개인들은 그 순간부터 부여된 가치의 일부가 되고, 평가가 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건 한 사람의 선택으로, 그와 관련된 가족들 모두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적인 영역을 상실하는 마법에 걸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삶이 바로 그 예다. 아버지를 향한 사회적 시선은 고스란히 그에게로 투영되어 행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현상에 대한 반응들을 재구성하여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이 시대의 무게인가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이 사진 한장은, 앞에서 말했던 사회적 시선들에 대한 평가보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가치가 부여되었고, 사진 속 가족들은 노출된 것이다. 다만 이런 사회적 요인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의도만을 고려하고, 또 그것만이 부각되길 바랬다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행동일 것이고, 사회 구성원이 아닌 가족의 측면에서 보자면 적절한 것으로 보기엔 어렵지 않나 싶다.
글출처. https://www.facebook.com/barny73/posts/10225791285237120
참고글. https://www.facebook.com/kangnamsoon/posts/519313387071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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