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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길

방부목 담장쌓기-2. 테라스와 전면쪽

주차장 담장과 달리 전면부쪽은 묵직하고 견고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방무목 기둥은 2m로 설정했고, 약 7m정도를 두를 예정이다. 전면부 모두를 막으면, 앞으로 땅을 기경할 때 필요한 동력기계들이 드나들 곳이 필요해서 문이 있어야 할 곳은 따로 공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까 임시로 가림막을 쳤던 면의 2/3정도만 쌓는 셈이다. 마음 같아서는 큰 문도 같이 만들고 싶었지만, 이건 좀 더 돈이 생기면 해 볼 예정이다. 

수영장을 만들며 임시로 만든 가림막 높이가 250cm정도다. 원래 담을 기획할 때 2m 높이로 기획했는데, 가림막을 설치해 보고나서 내부에서의 답답함이 커서 1m50정도로 낮추기로 했다.

담장의 기둥 간격은 2m로 잡았다. 다만 기둥을 설치할 곳을 파는 작업이 너무 힘들어서 약간의 틀어짐은 감수하기로. 그래서 기둥자리를 파고, 수평을 맞춰 주춧돌을 놓았다. 그리고 무수축 몰탈로 주춧돌을 고정했다. 경화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수축이 적어 주춧돌 고정에 자주 사용되는 거라고 한다. (유튜브동냥) 2022.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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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초짜가 실수한 걸 읊으면 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는 몰탈 배합에서 물량을 잘못 읽어서 25kg 한포에 40~43L로 잡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0리터로 일단 비벼보고 더 물을 넣으려 했다는 점이다. 몰탈 한포를 10리터에 비비니 이건... 그냥 미숫가루느낌이다. 이상해서 몇번이고 혼합수 량을 봤는데, 4와 0사이의 소숫점을 못 찾았다. 나중에는 작정하고 점을 찾는 ... ㅠ.ㅠ 결국 혼합수량을 잘못 이해해서 서둘러 몰탈 한포 반을 더 넣었다. 처음 비비는 것이라 힘든데, 약 60kg의 몰탈을 손으로 비비는 짓을 했다. 그것도 경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녀석을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비벼서 주춧돌을 모두 묻었다. 생각보다 깊게 파서 약 5cm정도가 땅 아래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방부목이 묻힐 상황이 되었다. ㅠ.ㅠ 이건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고민이다. 어쨌든 흔들리는 문제는 해결. 경계석 위에 설치하는 기초철물은 메가타이, 그리고 고정용 앙카는 픽센의 스크류앙카로. 첫 작업 이후로 두 제품 모두 만족스럽다. 

이틀이 지나고, 밤부터 내린 비가 오전(10.3)에 그쳤다. 아내와 잠깐 마실갔다가 돌아와서 수평과 기둥 높이를 맞춰서 임시로 가설해 보았다. 2~3cm 정도의 높이 오차가 발생한 부분은 내일 비가 오지 않으면 잘라낼 예정. 앞으로 남은 건 기둥에 가로바를 매입하기 위해 파내고, 그 위에 마감재로 정리할 예정. 

어제밤(10.3)부터 내린 비로 인해 나무를 쌓아둔 곳에 물이 샜다. 방부목은 큰 걱정이 안되는데, 구조목 대부분이 젖었다. 일단 그늘에 세워뒀는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다. 이번주 목요일에 비소식이 또 있으니, 그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담장 하중을 기둥에 모을 수 있도록 짜맞춤으로 기획했다. 문제는 팍스 마이터쏘(px-m60) 톱날이 내려오는 깊이 조절 나사가 잘 흔들려서 높날 깊이가 점점 낮아지는데 있다. 오늘 3시간동안 4개를 파는데 그쳤다. 내일은 기둥에 가로로 지나가는 2X4 2개 자리를 만들고, 세로목 약 60개를 파야 한다. 초보에게 테이블쏘와 썰매 기능을 마이터쏘로 흉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결국 질은 장비빨에서 나온다. 아... 고되다. 

기둥은 앞 뒤로 삽입할 가로재들을 위해 땄다. 팍스 슬라이드 각도절단기의 단점은 톱날이 내려오는 높이가 깊은 편이어서 4X4 경우 깊이가 4Cm보다 얕을 경우 불가능하다. 따로 내려오는 부분을 조절하는 부위에 무언가를 받쳐야 되는데, 이 부분은 추후에 작업을 좀 해야 할 거 같다. 어쨌든 간신히 이걸 하였고, 무게 분산을 위해 세로재 역시 가로재에 맞닿는 부분을 땄다. 2X4로 가로재와 세로재를 만들었는데, 계획한 것보다 촘촘하게 배치하여 예상보다 많은 자재가 들어가고 있다. 48개의 세로재를 사용하니 6m담의 2/3정도가 채워졌다. 세로재 사이 간격은 55mm로 했는데, 보기에 좋더라.

세로재를 따내는 과정은 세개의 세로재를 묶어서 위 아래로 딸 부분을 슬라이드 절단기로 조금씩 긁어서 끌로 정리했다. 초보라서 끌로 정리한 결과가 지저분하지만, 뭐... 그정도면... 어쨌든 이틀간 35mm끌을 잘 쓰고 있는데, 오늘정도엔 날을 갈아야 하겠지만,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일단 스킵. 내일은 일정이 있어서 토요일에 세로재를 좀 더 재단해서 따내면 아마도 이번 담장 공사도 끝날 듯. 

10월 8일. 기초를 심은지 10일만에 마무리를 지었다. 오후에는 가족 모두 달려들어 오일스테인을 칠했다. 작업을 하면서 작살나무를 심은 화단에도 큰 도화지처럼 방부목으로 액자 프레임 작업을 추가했다. 이번 작업에서 끼워맞추는 부분을 파내는 일이 많았는데, 끌 뿐만 아니라 멀티커터기도 동원되어 작업을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지만, 끌이나 대패를 잘 갈지 않으면 적업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목공의 꽃은 아마도 끌이 아닐까 싶다. 결국 끌질 잘하면 작품의 질도 확 올라간다는 걸 배웠다. 끌질을 어디서 잘 배울 수 있을까? ㅎㅎ

여기에 태양광 조명을 조금 곁들여봤다. 맘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몇 개를 골라서 써보니, 가까이 다가설수록 세로재 사이로 조명이 명암을 선명하게 한다. 다만 담장 끝에 조명이 없는 부분에 경계를 알리는 조명을 고민해야겠다. 

이렇게 십일의 작업이 끝났고, 월요일부터는 현관 입구 쪽 계단을 데크재로 만드는 일이다. 아마 이건 한 3-4일이면 끝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작업에서 공구에 있어서 밀워키가 힘이 있다고 하지만, 무른 목재계열의 목공작업에서 M18 계얼의 드라이버를 사용할 경우 목재가 찢어지거나 깊이 파인다. 이번 방부목 담장 작업에서 드릴링은 M18계열로, 조임은 M12로 했다. M12계열의 아쉬움은 조이는 속도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구매할 공구는 테이블 쏘가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