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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오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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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학술 소모임 (feat. MKBEAM) TCK 관련 연구에서 궁금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물어물어 가다가, 조그만 그룹 스터디 비슷한 미팅을 어제(2023.4.24) 가졌다. 물론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모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욕심이기에 최대한 내 톤을 낮추고, 전수정 쌤의 연구를 들을 수 있었다. 주제는 선교사자녀의 자율성에 관한 것으로 한국 사회와 교육 안에서 이슈가 된 수동성에 대한 선교사자녀판이라 할까? 보내준 글에서 가졌던 의문들을 설명을 통해 좀 더 선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코헛의 '자기심리'에 대하여 논문 인용만을 보았다면, 좀 더 구체적인 이론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자율성이 자기 만능과 성실성이 아니라 의존, 과정, 성취 등에서의 균형, 조율이라는 정의가 인상적이었다. 근대사회..
진로의 이야기를 하자면... 부모교육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때가 많았다. 부모인 내 입에서 아이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 큰 영양가가 없음에도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들이 좀 더 전달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무리하게 잡았다. 수능이 끝나고, 하나 둘 페북 타임 라인에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그 사연도 가지가지다. 거기서 반수라는 것도 처음 들었다. 그렇게 완주한 아이들을 보면 대견하고, 그것을 지켜보며, 조마조마했을 마음을 붙들었을 부모의 마음에 위로의 마음이 생긴다. ‘토닥토닥’ 재외국민자녀 진로를 붙들었을 때, 처음 생각은 여느 진로교육처럼 7학년 즈음에 진로탐색을 시작하고, 11-12학년 즈음에 대학 또는 현장으로 나가는 과정으로 디자인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향과 처한 상황들이 각양각색이었는데, 현장에서는 그런 차이점..
20181205를 기억한다. 문화오감연구소 하노이를 기약하며. 신짜오! 문화오감연구소 하노이 지부장이 될뻔한 방준범입니다. 몇몇 페친분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속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1. 하노이 지부 개척을 꿈꿨더랬습니다. 2015년에 하노이를 방문하면서, 혹 여기에 올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 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를 어떻게 하든 여기에 지원하게 만들면…’ 으로 시작된 망상은 2019년에 실현되는 줄 알았습니다. 2015년부터 “교사비젼”이 어떻고, “선교훈련은 그냥 받은게 아니다.”라면서 아내에게 떡밥을 던졌는데, 2019년 모집에 “화학교사 모집”이 떴다고 알렸더니 덜커덩 지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서류 면접에서 통과되면서, 우리 모두는 ‘이제 가는거다!’라고 믿었습니다. 아내 학교 교장쌤, 교감쌤 모두 적극 ..
[MK리서치] 자주 발견되는 오류 "일반화" 오늘 논문을 읽으면서 자주 만나는 오류는 "일반화"에 따른 부분이다. MK관련 논문에 빠지지 않는 건 문화다중성의 경험과 이에 따른 잠재력이다. 안타깝게도 내가 만난 MK들 가운데 한국 가정과 미국식 국제학교의 환경에 익숙하고, 현지인과의 만남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이들도 많다. 게다가 어느 정도의 경험을 해야만 "다중문화"를 습득한 것으로 볼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다. 게다가 개인의 경험 범위가 너무 다르고, 체험 연령이 다른 상황에서 다중문화라는 개념은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라는 근대성에 갇힌 편향적인 읽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논문들 속에서 일반화된 정체성, 경향, 성격등의 출처는 고 데이비드 폴락의 TCK가 대부분이고, 폴 히버트의 이중문화인을 곁들여 인용한다. 또 성장기에 따른 발달이론과 정체..
델리에서 길을 잃다. 그리고 고민하다. 이번에 자녀 양육과 관련하여 네팔과 인도 여정을 2년전과 같은 여정으로 기획했다. 바뀐 것은 델리까지 중국 남방항공대신 아시아나로, 일정이 네팔에서 3일 보내던 것을 일주일로 늘렸다는 점이다. 여정이 갖는 위험은 카트만두-델리-코임바토르 여정이 타이트하게 짜여졌다는 건데, 그 이유는 델리-코임바토르 라인이 직항과 경유가 혼재해서 직항을 선택하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네팔 연착과 티켓을 버린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티켓을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연착의 주체인 에어인디아는 책임을 회피하는데 전력을 다하는 느낌이었고, 다른 저가 항공은 가장 비싼 값들을 불렀다. 내가 인디고(indigo)라는 항공으로 델리와 코임바토르 왕복으로 지불한 비용이 2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