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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리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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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2022. 5월 6일 저녁. 아내와 아이들은 익산 할아버지 댁에 가고 나는 천천히 걸어오는데, 멀리서 집이 보인다. 그렇게 나는 걸어가고, 붉은 신호등의 점멸이 뒤덮힌 길 한 가운데서, 2년전만 하더라도 군산에서 오는 기차들이 달리던 그 한 가운데서... 더이상 위협이 없는 길임에도, 엄습하는 고속의 시간 아래에서, 문득 더 이상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철마들의 외침들 한 가운데 서 있음을 깨달았다. 110년의 흔적 아래에서..
허브를 키워보자 3. 야로우 (톱풀) 어느새 야로우는 꽃망울을 맺었다. 그러니까 거의 10개월이 되어 맺은 결실이다. 라벤더는 모두 가셨고, 다시 발아를 시작중이다. 올 봄에 로즈마리 모종을 5개 사다가 심었는데 잘 자란다. 역시 모종이 최고인가보다. 야로우는 씨앗이 작아서 하나의 지피펠렛에 2-3개 씨앗이 들어갔다. 지피펠렛에서 발아한 야로우는 금새 퍼져서 하나의 무리를 거대하게 이룬다. 이녀석도 줄기와 잎들이 땅에 묻혀서 뿌리를 내리는지 쉽게 번진다. 셀러드할 때 가끔 뜯어서 넣어보지만 잎채소만큼 많이 먹게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향이 아주 강한 것도 아니어서 좀 어중간하긴 한데, 그래도 가끔씩 씹히는 식감때문에 조금씩이라도 넣으려 한다. 일주일 전에 계란판에 뿌린 바질이 잘만 자란다면 샐러드로 종종 뜯어먹을 듯 싶다. 잘만 자란다면....
무선 스마트 도어벨 설치기 집을 짓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공사비가 올라가면서, 담장과 대문을 포함한 주변 환경 정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인터컴 역시 마무리할 수 없었다. 귀촌하면서 대문이 없는 것이 걱정되긴 했지만, CCTV설치와 주변 정리를 천천히 해 가면서 집 외관을 하나 하나 처리하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택배원님과 우체부의 불편함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대문을 설치하고 나서 인터컴을 연결하려 했는데, 순서를 바꿔 인터컴을 먼저 설치해야 했다. 처음 설계를 하면서 인터컴을 고려하지 않았던 터라 인터컴 위치도 결정되지 않았고, 따로 케이블을 내부로 심어두지 않았다. 그래서 유선으로 인터컴을 설치하려면 인터컴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지만, 설치 난이도가 높고 선이 다니는 길 때문에 지저분할 수 있..
사람의 길 사람은 사람의 길이 있다. 사람들이 살면서 세워진 규칙, 사람의 사회가 구축한 규칙, 지배와 권위로 다져진 규칙... 그렇게 사람은 사람이 되었고, 사람으로 살아간다. 살아있어서, 사람이어서 사람이고자 해서 사람의 길을 오늘도 걷는다.
폐선(廢線)의 아침 사람을 잇고, 시간을 잇던 길은 고요히 기억을 머금고, 또 하루를 맞이한다. @iphone 12 mini
순간과 영원 생명은 하나인 듯 여럿이고, 죽은 듯 살아 순환되는 듯 싶다. 일백년 남짓한 목숨덩이 하나에 바둥바둥하는 우리에게 우주의 시간 아래에서 거리의 이름모를 들풀이자 찰나이건만, 그 창조주는 나의 이름을 부르신다네. 영원을 사는 분의 입술에 오르는 그 이름, 참 복되도다. @iphone 12 mini
밀워키 M18 FBL-801 무선 송풍기 사용기 얼마전부터 떨어지는 감잎 낙옆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송풍기 하나 살까? 라며 폭풍검색을 했다. 목공 작업을 하고 나면 톱밥처리용으로도 고민을 했지만, But... 빗자루 질이라는 간단한 업무로 처리하는 것이 낫겠다는 마눌님의 전언에 일찌감치 접었다. 그동안 구매했던 무선 공구들이 밀워키들이라 저렴하지 않은 걸 왜 선택했는지 후회도 묻어버리고. 남편의 건강과 통장잔고를 모두 붙잡으시는 마눌님 만쉐이~ 그런데 우리집에는 건축재료의 문제로 불편함이 있었다. 값싸고 튼튼한 징크 지붕은 낮과 밤의 온도차로 인해 물방울을 뚝뚝이 아니라 질질 흘려 땅으로 떨어뜨려 주신다. 설계시 미관상 자연 낙수로 처리한 지붕은 따로 물받이를 설치하지 않아, 집 사방으로 물이 떨어진다. 뭐 거기까진 좋은데, 주차공간이 북쪽이라 그늘..
20211111 십일절의 아침(음???) 가래떡으로 빼빼로를 대신하고, 먹는 것 대신 두 눈으로 널린 11자의 위엄들... 다시금 저 길을 뻔질라게 달리고 싶은데... 그 날이 올까? 어쨌든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iphone 12 m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