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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리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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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키워보자 10. 6월의 화단에서 만나는 라벤더 꽃 라벤더 꽃이 피었습니다. 왼쪽은 엘레강스 퍼플, 오른쪽은 비첸차. 지금 막 엘레강스 스노우에도 꽃대가 올라왔다. 엘레강스퍼플은 처인에서 온 것들이 다 꽃대를 올릴정도로 잘 자랐고, 노지에 옮긴 것은 목숨이 간당간당한 하나를 빼곤 이제 적응이 된 듯 싶다. 아무래도 장마가 시작된 모양인데, 어제 오늘 비에도 이 녀석들은 아직까지 건강하다. 아직 라벤더 몸이 어린 상태라 이 꽃대를 잘라야 하나 고민했고, 3주전에 꽃대들을 잘라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첫 꽃이 피는데, 조금 피는 걸 보고 잘라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나뒀더니 꽃이 핀다. 종류마다 다른 모양새에 다른 색깔인 것이 참 신기하기만 하다. 노지의 히트코트들은 생각보다 성장이 더딘듯 싶은데, 마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조금 상태를..
허브를 키워보자 9. 야로우의 시간. 비가 온다. 1호와 2호 등교를 도와주고 돌아온 길에 매일 그렇듯이 삭막한 정원을 돌며 올라오는 잡초들을 뽑고, 상태를 보곤 한다. 아무래도 매일의 손길을 많이 가져가는 건 라벤더다. 그동안 라벤더에 온 신경을 쓴 건, 아무래도 까다로운 녀석의 성격들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순둥이처럼 잘 자라고 올라오는 야로우에게는 기껏해야 꽃대 꺽이는 거 정리해주는 것 외에는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약 한달전에 구입한 노란 야로우의 비실비실함때문에 초기의 품은 라벤더에게 쏟는 품의 반도 안될 것이다. 그런데 이제 어느새 야로우의 꽃들이 바래지고, 생동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4월 20일 경에 올라온 꽃망울들은 두달이 되어가는 오늘까지 지치지 않고 뿜뿜거렸는데, 이제 그 힘이 다해가고 있는 것 같다. 노지에 심은..
허브를 키워보자 8. 페퍼민트 꽃피다. 여름으로 넘어가려니, 라벤더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린 몸에서 꽃대를 올렸다. 히트코트는 꽃대를 따다가 그냥 멈췄는데, 왠만한 줄기에는 꽃대가 올라왔다. 그리고 엘레강트 스노우 역시 5그루 가운데 한 그루에서 꽃대를 올렸다. 이렇게 라벤더들이 춤추는 가운데, 엇그제에도 보지 못했던 페퍼민트가 꽃대를 내밀었다. 조만간 페퍼민트의 꽃을 볼 수 있을 듯. 2021년 7월 3일에 씨앗에서 일년이 되어가는 1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꽃을 만났다. 와... 보람차다. 2021. 7. 3. 처음 민트씨를 심었던 날... 라벤더들은 없고, 남은건 야로우와 민트네. ㅠ.ㅠ 허브를 키워보자. 1. 라벤더부터 톱풀까지 허브를 키우겠다는 건 내 향수로부터일 것이다. 남아공 부스터에서 잠시 하숙하던 집 마당에 쭈르르 심겨진 로..
허브를 키워보자 7. 페퍼민트 휘묻이 하기 기록을 잘 안하다보니 페퍼민트를 휘묻이 한게 언제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로즈마리를 두번째 휘묻이 했을 때가 5월 19일 정도니까 얘도 비슷한 전후에서 했을 것이다. 그러니 대략 20일 정도 지난 상황. 휘묻이는 지피펠렛을 절반 잘라서 줄기 중간을 감싸고 땅에 붙이는 식으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빳빳한 줄기보다는 좀 부드럽거나 땅에 붙어서 퍼지는 줄기를 선정하면 좋을 듯. 그렇게 이틀에 한번꼴로 물도 주었더니 뿌리가 짜잔~~~ 휘묻이 방식은 땅에 줄기를 묻어 뿌리를 유도하는 방식인데, 자신의 토질과 상태에 맞게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응용하면 될 듯. 지피펠렛의 장점은 토양의 상태와 상관없이 줄기에서 뿌리를 유도하기에 유리하고 번거롭지 않다는 점이라면, 단점은 역시 아주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 ..
허브를 키워보자 6. 과습의 라벤더 살리기. 노지에 심었던 엘레강스 퍼플 한녀석이 과습으로 아작나는 걸 결국 뽑아서 들여왔다. 몇건의 유튜브에서 과습의 경우 실뿌리들이 썪어가는 상황임으로 흙을 털고, 물에 담가두라고 하셔서, 그대로 해봤다. 이틀 정도 지나니 죽은 가지 사이에서 새 순들이 돋아나고 있다. 과습의 경우 흙 사이에 미세한 공기층을 없애버려서, 실뿌리들이 상해서 호흡을 할 수 없고, 결국 물도 흡수하지 못해서 마르는 증상과 동일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흙을 털고, 뿌리들을 물 속에 넣으면 그나마 물 속의 산소를 흡수해서 살 수 있다고. 식물의 호흡은 보통 낮에는 잎을 통해서 호흡을 하지만, 밤에는 뿌리를 통해 호흡하게 된다. 그런데 과습은 원활한 호흡을 방해하고, 뿌리를 썩게 만든다는 데 있다. 특히 라벤더는 과습을 싫어하는 식물..
허브를키워보자 5. 로즈마리삽목 2022.6.6. 얼마전 라벤더 꽃대가 올라와서 이를 따주면서, 몇몇 줄기를 꺾게 되어 본의 아니게 삽목을 했다. (6월 2일쯤) 요즘 비가 오지 않아서 일일이 화분 흙을 파가며 과습을 피하려고 노력했는데, 노지에 이식한 녀석들은 과습보다 말라죽게 생겼던게 엇그제까지였다. 그런데 어제부터 반가운 빗님이 내려주시는데, 이젠 과습에 마음이 바빠졌다. 라벤더들은 뭐 그럭저럭인데, 이미 과습으로 괴로워했던 블루스피어 계열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로즈마리가 새로운 줄기들을 올리는데 왜이리 흐물거리는지 싶어서 괜한 조바심에 가지치기를 해버렸다. 다섯그루의 로즈마리에서 약 50여개의 굵직한 줄기들을 솎았는데, 버릴 수는 없어서 서둘러 삽목을 준비했다. 지난번처럼 자른 끝에 꿀을 찍어서 심었다. 라벤더가 아직 잘 버티는 ..
라벤더 화단만들기 1. 라벤더를 키우는 목적은 노지에서의 풍성한 보라색 향연을 보는 것이다. 2. 라벤더는 한국에서 그리 녹녹하지 않다. 한국에서 라벤더 노지 식재의 문제는 월동과 여름철 장마로 인한 과습이다. 3. 잉글리쉬 품종들은 그나마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마는 답이 없다. 4. 라벤더 식재 장소가 대지보다 높으면 그나마 물빠짐이 좋지 않을까? 5. 빠레트 하나를 분해하고, 그것으로 화단 경계를 만들어 자갈을 깔고, 그 위에 산흙을 뿌렸다. 6. 흙갈이용 흙과 마사토 중 사이즈를 사용에 땅 위로 돋아 옮겨심었다. 7. 식재된 라벤더는 히트코트 10그루와 엘레강스 퍼플 4그루다. 8. 아직까진 잘 자라고, 당분간 이틀마다 한번씩 물을 줄 예정이다. 다만 만져보고 너무 말라있으면 추가로 물을 줄 예정이다. 9..
허브를 키워보자 4. 야로우 (톱풀) 우리집 꽃 색깔 얼마전 노란색 야로우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약해서 조금 걱정되었다. 노지에 이식하긴 했지만 안심할만큼 튼튼하진 않아서 자주 구다봐야만한다. 요즘 벌 대신 나비들을 자주보게 된다. 서울에서도 갈색의 나비들을 자주봤는데, 여기서는 흰나비들이 자주 보인다. 이렇게 옮겨다니며 우리 꽃을 더 풍성하게 하려나보다. 어쨌든 노지에서 잘 자라는 야로우를 보니 다음 도전에도 힘이 난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야로우 꽃 색이 이제 5종류가 된다. 자주색, 흰색, 자주색에서 흰색으로 변색하는 것, 그리고 노란색이다. 그리고 오늘 키작은 무리에서 핀 꽃이 분홍색을 띄고 있다. 노란 야로우는 처인원예종묘에서 왔는데, 너무 비실한 상태에서 왔다. 그렇게 오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좀 더 튼튼해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