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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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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웃다. 하늘을 바라보고 미소짓다. 무엇을 보고 있을까? 파란하늘, 구름, 그리고... 아내가 바라본 나...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이의 눈이어서 그럴까? 이런 내모습이 나도 사랑스럽다.
하늘, 사자머리와 만나다 쉬는 날, 인라인스케이트를 들고 나와 바닷바람을 즐기던 곳 가끔씩 만나는 부서진 도로를 피하며 차도로 달리는 것을 제외하면 나름 내달리기 좋은 곳이었다. 사자머리가 내려보는 이 길... 해변가를 끼고 또 반대쪽에는 피서철에 열리는 다양한 호텔들을 지나치는... 그렇게 달리면 더이상 달릴 수 없는 오르막길을 만난다. 그곳에서 멈춰서서 한참을 기다리면 서쪽 바다로 가라앉는 붉은 태양을 만날 수 있다.
하늘, 밝히다 세상은 밝으면 밝을 수록 깊어지는 어두움이 있다. 세상은 밝으면 밝을 수록 눈이 부셔 볼 수 없다. 세상은 밝으면 밝을 수록 그늘을 찾아 나선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테이블 마운틴에서
하늘, 물들다. 갑작스런 소나기를 뒤로하고 하늘이 얼굴을 내밀더니 이내 붉은 노을빛을 살포시 비춰주었다. 그런데 살포시 비치던 노을은 어느새 하늘을 점령하였다. 200년 봄으로 접어들던 케이프타운
그곳에 가고 싶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밑 컥베이 파란 바다위에 하얀 파도가 부서지고 사이 사이 비집어 먹이를 집어내는 갈메기가 있는 그곳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서퍼들 두껍고 긴 낚싯대와 씨름하던 낚시꾼들 한쪽에서 모래성을 쌓는 엄마와 아이 흑이건 백이건 목적지로 싣고 나르는 바닷가 철길 바닷가로 오고가는 노란 전동차 역을 배경삼아 바다에 발담가 서 있는 레스토랑 너희들이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소망, 그 옛날을 회상하며 검은 하늘에 걸친 일곱 빛깔은 소망이라고 부르지요. 세상 속 무너져 내린 인생, 마지막 절망의 벽을 녹여버린 일곱개의 동아줄... 신이 주신 소망이며 약속이었습니다. 아주 먼 옛날, 타국에서 이별의 아픔과 외로움으로 가슴을 긁으며, 인생의 절벽앞에 섰을 때, 그분께서 태초의 약속을 기억나게 하심으로 소망의 자락을 붙잡고 서게 하셨던... 위로가 되어주었던 친구였습니다. 거친 그 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도록 붙잡아 주던 그분의 약속... 남아공 뮤젠버그 해변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