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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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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짬을 내어 함께 여기까지 버팀목으로 있어 줌을 감사하며 함께 하는 곳...
3월의 신부를 만나러 창원에 가다 3월의 신부를 만나러 남쪽 나라로 가는 중 밀양이 유혹한다. 그간 차갑게 바람불던 3월에 이날만큼은 감춰진 태양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밀양이었나? 3월의 신부는 그렇게 활짝 웃었다. 따스한 그날의 햇살처럼...
선명한 사진보다 흐린 사진이 좋을 때가 있다. 선명한 것은 언제나 현재다. 추억은 거의 흐릿했던 것 같다. 항상은 아니겠지만 가끔 이렇게 흐릿한 그녀의 사진을 대할 때면 그녀가 나의 시간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2010. 2. 2. 무주 리조트에서
새벽전경 3월 9일... 내리던 진눈개비는 눈이 되고...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가는 겨울이 못내 아쉬워서인가... 아니면... 추악한 우리네 헐벗은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덮어주고 싶었던 걸까? 이렇게 겨울이 간다...
봄을 기다리며... 따스한 봄 햇살이 기다려 진다.
2010년 1월 29일의 자화상 차갑게 불어날리는 강원도의 산바람에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면서 자화상을 담는다. 한가득 움추리며 몸을 따뜻하게 만드려는 못짓에도 불구하고 사정없이 몰아세우는 바람에 나는 "내가 왜 이렇게 나를 남기고 싶어할까?" 질문하며 카메라를 세워본다. 내가 있다는 것, 존재를 누군가의 기억으로, 아니 나만의 기억으로 의존되고 싶지 않은 마음일까? 존재감... 강원도 설악산을 풍경삼아 나의 존재를 남긴다.
더 높은 곳에서 담고 싶구나. 우리네 가진 눈높이보다 조금 더 높이서 볼 수 있다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경이로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 어쩌면 감당치 못할 경이로움이기에 우리에게 맞는 눈높이는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 더 조금 더 높이 보고 싶어한다. 2010. 1. 29. 설악산 켄싱턴에서 현영을 담다.
이젠 다들 커버렸을... 세상에 태어나 자라기 위해 억척같이 먹어대던 이제는 그 귀연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새 밥값하느라 낯선이에겐 어김없이 소리지르는... 하지만 다가가면 금새 꼬리 흔들며 한번이라 더 만짐받고자 하는 너그들 모습은 여전히 그때와 다르지 않구나. 한결같은 모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