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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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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에 있는 건 모두 사라져. 아침에 자전거를 타려고 준비하다보니 어제 썼던 선글라스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났다. 결국 그렇게 10년 넘은 오클리도 사라져버린다. ㅠ.ㅠ
길거리 전도자 유감 오늘 날도 뜨거운데 빙빙돌아 집으로 가는 중. 용산에서 큰 스피커를 동원하며 외치는 길거리전도자를 만났다. 불편한 것은 먼저 말씀보전학회라는 에고이스트때문이었고, 두번째는 한국 개신교의 비리를 들먹이며 저주를 퍼붓는 데 그 대상이 일반 대중이라는 것, 마지막은 심판과 공포를 들먹이며 예수 믿으라고 하는 것. 거기에 작은 하나가 더 있다면 그 스피커 주변에 몇몇이 다니면서 저 사람이 당신을 사랑해서 메세지를 이 뜨거운 여름에 전한다며 추임새를 넣는 것. 노방전도라는 전통적인 선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 닿지 않는 기독교적 언어로 무장되고, 정확한 대상도 없이 쏟아내는 분노와 심판이라는 종말적 저주의 메세지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난감하다. 차라리 여의도나 깅남의 어디에서 했다면 그 메..
무력한 여름의 나 불현듯 12년 전 남아공때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간지 2개월만에 침대에서 골골골) 침대 밑으로 짓누르는 무게가 모든걸 포기케 한다. 무력감이 밀려오고 짜증이 밀려왔다. 모든게 잡음이다. 어쩌면 팽팽하게 당겨진 내 정신줄들이 꽤 많이 끊어진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무력감이 나를 짓누른다. 그런데 그때처럼 스스로 처방을 내릴 수 없다.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졌다. 혼자가 아니다. 게다가 일처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 용하긴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 성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외향적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는 내향적인 것이다.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게 아니라 홀로 있음으로 얻는다는 것도 인정하게 되었다. 외향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마도 작흥적이고 감성적인 것이 사람들을 만나 시너..
요즘 나의 모습은... 돌아다니는 수분을 모아 육수로 뽑아내는 일이 요즘 메인인거 같다. 차라리... 케이프타운의 여름을 돌려도~~~~
2013. 8. 4. 밀양(密陽) 그렇게... 관념적일 수도 있고, 속임일 수도 있다. 세상도, 종교도, 나도...
옛 사역자를 만나면서, 교회란... 오랜만에 만난 옛 YWAM 청소년 사역자들... 옛 추억돋는 별명들을 불러대며 흥겹게 이야기했다. 벌써 두분은 선교사로 해외에 있고, 나머지는 사역자거나 그 아내로 대부분이 살고 있다. 15년이 넘는 시간을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랄까? 하지만 모여서 이야기하는 건 ...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거기에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던 나는... 뭐냐??? ㅠ.ㅠ 그렇게 이어져 오늘 모여 이야기하면서 각자의 삶을 나누는 가운데 문득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것이 교회가 아닐까?"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기도제목이 되고,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로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세워주면서 하나님의 행하심을간증하는 그 자리... 또 서로의 필요에 반응하면서 연약함을 채워주는 모습에 새삼 교회란 이렇게도 이뤄질 수 있..
오늘의 노래 세상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난다. 여전히 삶의 자락이 언제인지 모르는 공포의 시간을 천진난만하게 보낼 중동의 그 어느 나라의 아이들, 납치와 전쟁기계, 성노예의 찰나 속에 살고 있을 아프리카의 땅, 삶을 연명할 끼니 조차 찾기 어렵고 폭력으로 소망없음에 죽음을 대면하는 땅, 그리고 부요함 속에서 폭력의 공포를 경험하고 있는 이 세상 모두에게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려 주시길 바라고 또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몸이라 일컫는 교회가 갈등과 긴장의 원흉이 되지 않고 평화를 노래하길 바란다. 보스톤의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오늘, 나의 기도제목이 또 이렇게 생겼다. 위로의 노래가 보스톤과 함께 하길....
2013년 봄 기도 편지 “MK 사역은 MK가족 사역이어야 한다.” 사라 마 선교사 바쁜 일정 덕택에 어떻게 추운 겨울을 보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간질간질 따스한 봄볕은 이런 건망증을 더욱 부추깁니다. 그래도 나이 탓은 안합니다. GMTC를 마치고 순식간에 지나간 지난 이야기를 나누려니 주님의 은혜가 간절히 필요하네요 1. GMTC 수료. 이제 선교사? GMTC가 제 인생에 무엇이었나 생각해 본다면 아내와 선교적 비전을 위해 내딛은 구체적인 한 걸음이자 가족이라는 배가 먼 바다로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이로 인해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을 통과하면서 먼바다의 파도를 맛보았습니다. 또 다른 면에서 선교사들의 이동과 자녀 양육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GMTC의 수료는 이제 해외에 있는 MK사역 현장으로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