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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순례자. 결국 눈물이 흘렀다. 디이스포라로 산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단정하고 평가했던, 그래서 쉽사리 '당신은'으로 시작하며 정의하려했던, 그래서 뭔가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하며 대학원을 선택한 일련의 과정들이 얼마나 얕고, 잔인한지를... 낯선 이로 살기로 결정하고 나선 이들의 자녀들이 겪는 이야기가 부모들의 행복과 기대를 뒤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조차도 명백하다 단언하며 단순화했던 것이 폭력이었다는 걸... 그럼에도 이방인으로 순례자로 살기를 권할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하지만 애초부터 이방인, 순례자라는 단어가 서로에게 의미하는 바는 어쩌면 좁혀야 할 것이 아니라 간극을 확인하는 것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015. 1.31. 페이스북에서 발췌 "그런 곤란을 극복하고 언어를 쓸 수 있게 되더라도 그것을..
국제결혼 속에서. 한국적이란 건 뭘까? 유튜브에 일상의 영상들이 꽤 많이 올라온다. 일상의 삶을 소재로 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가정보다는 주로 귀농, 또는 해외에서의 삶이나 여행 정도 일듯 싶고. 그 가운데 국제결혼 케이스들이 있는데, 데이트 과정이나, 결혼, 그리고 출산 후의 육아를 포함한 일상들이 자주 보인다. 그만큼 한국 사회가 다양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고, 삶의 물리적 영역도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로의 연결된 삶이다. 여기서 "한국적"이라는 의미가 다양하게 소통되는데, 한국 문화를 그대로 현지로 이식한 형태의 것, 현지 문화과 결합된 한국 문화의 결과, 한국 문화에 결합된 현지 문화, 그리고 현지 문화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구분하면, 가정의 방향이나 자녀 양육에 있어서의 어떤 그림을 ..
2020년 2월 11일 MK연구 단상 MK사역과 관련된 글을 준비하다보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자료들이 있다. 그 하나는 MK NEST에서 발간한 저널과 박순남 선교사가 모아 편집한 MK핸드북, 그리고 폴락 부자와 벤레켄의 공저 TCK다. 그러나 이런 출판물이 있기전에도 그들의 이야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찾기 어려운 초기자료를 살펴보면 백인숙 선생님같은 전문가 이전에 등장하는 분들은 이태웅 목사님과 김동화 선교사님이다. 이분들 덕택에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조금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이 즈음은 선교한국의 출범과도 맞물린 시기이니... (선교한국-죠이선교회-이태웅-GMF... 뭔가 애증...?) 특히 이태웅 목사님은 다른 기술가들과 달리 당시의 선교적 정황을 설명하시는 글들을 통해 MK에 대한 논의..
재외국민자녀의 재입국, 사회화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의 사회화는 개인의 발달과제를 풀어가는 것과 연계하여 이야기된다. 그러나 이것은 통제된 환경에서의 성장발달에 관련된 이야기로, 각 청소년들이 만나는 사회의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종종 청소년기에 관한 이야기는 개인의 성장발달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다수이고, 그나마 환경을 고려한 경우는 가정 정도의 규모에서 한정된다. 딱 거기까지다. 지난 14년동안 특정 집단의 청소년과 관련되어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들의 성장 발달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들이 직면한 사회적 요인을 간과하곤 한다. 결국 그 결과는 개인성에 집중되고, 자녀들의 부모에게 책임을 과도하게 묻거나 아이들에게 상징화된 어떤 모델을 강요하게 된다. 그리고 윤리적 도덕적 올바름을 포함하게 ..
한국 사회에서 TCK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 논문을 앞두고 여러 생각과 고민이 있는데, 그 하나는 소위 TCK와 국가정체성을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인가?에 있다. 지난 20년간 소위 국제 노마드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상징화된 개념은 점차 Cross Cultural Kids 개념을 상위에 두고, TCK를 그 하위에 두는 형태로 변화를 꾀했다. 그 배경에는 국제 사회내 이주노동자의 확대, 그리고 대규모 난민의 발생에 따라 비이민국가들도 이주의 형태가 두드러진 상황이 지속되고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TCK가 갖는 일종의 경제/신분적 계층화를 얼마나 극복했는지에 대한 논의 없이 이렇게 전환을 꾀한 건 전적으로 미국적 배경(이민국가, 다민족, 다인종주의)에서 비롯된다. 한국은 이런 담론을 다루기에는 전혀 다른 배경, 즉 비이민국가, 민족주의적 정..
TCK 개정판이 나왔다. 데이비드 폴락이 한국선교에 미친 영향력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흔적이 거의 없지만 선교사자녀를 언급할 때면 반드시 거론되는 존재다. 내가 가진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86년 GMTC에서 발간한 선교 연구에서 이태웅 박사님이 쓴 글이고, 거기서 등장하는 ICMK(1984)는 데이비드 폴락이 세운 Interaction에서 주최한 것이다. 그리고 1989년 나이로비에서 열린 3차 ICMK수련회에서는 비서구 MK 지원과 위원회 구성이 제안되었다.현재 한국 선교에서 선교사자녀에 관한 교육방향성은 1993년 KWMA에서 주최한 한국MK 교육컨설테이션 에서 고안되었다. 이 대회는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데이비드 폴락의 제안이었고, 위클리프의 폴 넬슨이 함께 방문하여 진행되었다. 제 3문화 아이들(Third ..
문화적 특징이 갖는 의도성 1. 다문화를 공부할 때, 개인적으로 흥미를 끈 몇 가지가 있다면 그 하나는 브라질의 인종적 다양성이 무리없이 이뤄진 점, 두번째는 바로 이 영상에서 등장하는 뉴질랜드의 마우이족 문화 흡수다. 남아공에 있을 때, 럭비를 자주 보게 되었는데, 월드컵에서 바로 뉴질랜드의 올블랙스팀이 등장하면서 추던 전사의 춤이다. 이 춤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은 백인들과 폴리네시아 또는 그 섞인 인종들이 한자리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동일하게 마우이족의 전사의 춤을 아무 거리낌없이 추더라는 것이다. 당시 내 짧은 지식으로는 마우이가 백인을 받아준 것이 아니라 점령했던 것으로 이해했고, 당연히 백인의 문화가 현지의 문화를 말살했을 거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그런데 그 춤은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2017 여성 럭비 ..
2012년 아시아성인MK 보고를 듣고 2012. 5.21. 2012.5.21. 방준범 몇일전(5월21일) 모민 자매의 aamk보고를 들으며 든 생각을 정리해 본다.아마도 한국 선교를 풍성하게 만드는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MK들의 인생을 그들의 입으로 듣다.그동안 부모의 입을 통해 자녀양육의 입장에서 MK care를 들었다면, 이제는 그 분석을 딛고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선교 사 사회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것은 약간의 온도차가 있음을 깨닫는다.예상대로 사역자들 속에서 부모의 입장을 변호하려는 입장도 있었다. 그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렇지만 MK들도 그 사정과 입장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부모 선교사들을 변호하고 싶은 이들은 MK 그들 자신일 것이다. 그들은 사실과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