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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公)과 사(私) 속의 가정 감사원장이었다면 '그러려니'하는 가족 행사는 대선후보의 자리에서는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는 점을 간과한 참사라고 생각한다. 사적인 영역이 공적인 영역으로 전환되는 순간,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간에 대중은 그 의도를 담아 새로운 가치가 된다. 가치가 된다는 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비교의 자리에 올라서고, 그 자리에 참석한 공개된 개인들은 그 순간부터 부여된 가치의 일부가 되고, 평가가 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건 한 사람의 선택으로, 그와 관련된 가족들 모두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적인 영역을 상실하는 마법에 걸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삶이 바로 그 예다. 아버지를 향한 사회적 시선은 고스란히 그에게로 투영되어 행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현상에 대한 반응들을 재구성하여 개인의 의사와..
자기애 과잉과 개인의 정치성 강한 애착으로 드러난 자기애는 타인의 모습을 부정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자신을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는 류의 논의들은 각 사람의 정황들을 자신의 경험/이성을 기준으로 일반화한 결과일 것이다. 다만 이런 일반화에 따른 갈등들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비슷한 공간/직종을 기반으로 하는 정착사회에서 개인간의 경험/이성이 비교적 편차가 적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집단에서는 외부의 논의들이 쉽게 들어오기 힘든 견고한 내부의 질서가 있었던 흔적이기도 하다. 이를 유교, 또는 농경사회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근대성이 보여주는 유니버셜함과 인터네셔널함에서도 비슷한 흔적들이 있으니 딱히 우리만의 사정이라 말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피부에 다가오는 일반화의 오류를 접하다..
야로우 (톱풀)을 키우면서 배운 점 야로우를 심게 된 건 야생력이 강한 잡초같다는 것과 다년생, 그리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씨앗 구매에서 제일 신경 쓴 건 이점이었던 것 같고, 민트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블로거들의 말과 달리 노지로 옮겨심는 과정은 생각보다 난관이었다. 그것을 이야기하자면... 1. 발아시 물티슈를 쓸 경우 재질상 잘 마르기 때문에 물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내 경우 아침 저녁으로 물을 많이 뿌렸다. 때론 붓기도 했다. 2. 물티슈의 경우 식물이 발아하고 떡잎을 내는 순간부터 뿌리들이 티슈 조직과 엉켜 분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음에는 솜에 해봐야겠다. 3. 지피펠렛은 식물의 뿌리내림이 좋고 관리가 편하지만, 씨앗이 깊게 내리지 않으면 웃자라기 쉽다. 배양토에서 발아를 하는 것과 가장 큰 차이는 ..
국가적 큰 손실로 비춰진 재외국민자녀의 잠재력 허상 재외국민들이 비 서울권 지역까지 그 수가 확장되면, 한국 대학에서의 학업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신이 자란 나라로 돌아가는 재외국민 대학생들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미래의 글로벌 한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인 재외국민 대 학생들이 한국의 대학 생활 혹은 졸업 후 한국에서의 학업과 생활에 적응하지못하 고 다시 해외로 돌아간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연구글에서 연구논문을 훑을때마다 낯간지러운 건 소위 TCK나 재외국민을 다룰 때 “국가적 큰 손실”이라 부를만큼 그들의 잠재력을 어필하면서 연구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정말 국가적으로 큰 손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이런 믿음이 발현되었는지 생각하곤 한다. 나름 추측하기로는 재외국민 또는 TCK들이 주로 경제적, 사회..
허브를 키워보자 2. 야로우 (톱풀) 날이 미칠듯이 더운 7월의 끝자락에 지피팔렛에서 키우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위태위태해서 노지에 옮겨보기로 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열대야로 불면(까지는 아니었지만)의 밤을보내면서 식물을 옮겨심을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그러던 얼마전, 부모님께서 메리골드를 심으라며 몽땅 주신 것을 옮겨심고 살리느라 아침 저녁으로 고생하는 가운데, 한번 모험을 해보기로 맘 먹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타는 듯한 태양이 너무 야속해서 시도하지 못했다가 오늘 저녁에 서늘함을 이용해서 돌밭을 다듬고 인근 야산의 상토를 가지고 조성했다. 물빠짐이 안 좋아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메리골드께서 잘 사는 걸 보면서 기대함을 가지고 옮겨 심었다. 7월 6일에 발아했고, 26일에 노지에 심었으니 20일 정도를 지피팔렛에서 키운 셈이다...
[번역]패트리어트 게임: 비판적 인종이론, 기독교 민족주의, 그리고 미국의 진정한 진리를 위한 싸움 인종, 인종주의, 그리고 권력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해방과 사랑의 길보다는 그들의 믿음과 조국에 위협이 된다고 믿고 있으며, 그 자체로 백인성을 숭배해 온 것이다. 수요일이다. 나는 학생들과 함께 예배를 인도하며, 강당 앞에 서 있다. 내 입에서는 방금 마신 커피 냄새가 느껴진다. 미국 국기는 오른쪽 어깨 뒤에 있다. 그것은 내 학생들이 종종 서 있으라는 말을 듣는 것처럼 똑바로 서 있다. 반대편에는 기독교 국기가 있다. 우리는 기도로 시작하고, 충성의 서약을 이어간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애국가 순서가 나오면, 나는 손을 가슴에 올리지 않는다. 이건 저항이 이니다. 정말로. 그리고 아직. 나에게 그것이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나는 이런 헌신의 외형들에 강요받지 않는다. 성조기, 심지어..
알리발 수도꼭지 구매 사용기 얼마전 집을 지으면서 외부에 설치한 수도꼭지 2개를 손 봐야했다. 수도꼭지에 커플링이 안달려서 호스를 연결하는 것이 불편했던 터라 커플링이 달린 제품을 알아봤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커플링 수도꼭지는 주로 세탁실과 관련되어 판매되고 있었고 디자인은 한정적이었다. 그에 비해 알리는 다양한 수도꼭지들이 있었다. 아마도 가드닝에 대한 대중성에 관련된 듯 싶다. 중국은 땅도 넓지만 사람도 많아 가드닝 제품을 소화해 낼 수 있지 않나 추측한다. 어쨌든... 무난한 수도꼭지 하나를 알리에서 주문했고, 집에 설치를 했다. 수도꼭지는 국내산 신주꼭지와 비교해서 외관은 오히려 더 고급스러워 만족했다. 그런데... 물이 줄 줄 샌다. 이전에 달린 국산 제품과 비교하니 고무링... 그것이 중국산 커플링에는 없다. 아예 고무링..
허브를 키워보자 2. 라벤더 7월 7일 라벤더 엘레강스핑크의 나머지 2개도 발아했다. 이렇게 5개의 싸앗이 만 3~4일만에 모두 물파종으로 발아 성공. 그런데 다른 라벤더쪽은 감감 무소식. 물파종은 7월 3일 했고, 마지막 발아가 7월 7일. 물파종은 매일 물을 갈아주었고, 씨앗이 모두 잠기도록 물을 채워주었다. 발아 후 모두 지피펠렛에 옮겨 심었다. 7월 6일 3개, 7월 7일 2개, 총 5개 모두 발아한 상태. 7월 19일 현재. 발아한 라벤더 엘레강스핑크 가운데 2개만이 자라고 있고, 나머지는 감감 무소식이다.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 듯. 싹이 나온 건 7월 6일 발아한 1개와 7일 발아한 1개, 그래서 총 2개가 싹을 틔웠다. 8월 3일에 화분으로 옮겨심었다. 집 주변의 흙은 모두 진흙이라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마침 오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