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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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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를 기억한다. 문화오감연구소 하노이를 기약하며. 신짜오! 문화오감연구소 하노이 지부장이 될뻔한 방준범입니다. 몇몇 페친분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속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1. 하노이 지부 개척을 꿈꿨더랬습니다. 2015년에 하노이를 방문하면서, 혹 여기에 올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 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를 어떻게 하든 여기에 지원하게 만들면…’ 으로 시작된 망상은 2019년에 실현되는 줄 알았습니다. 2015년부터 “교사비젼”이 어떻고, “선교훈련은 그냥 받은게 아니다.”라면서 아내에게 떡밥을 던졌는데, 2019년 모집에 “화학교사 모집”이 떴다고 알렸더니 덜커덩 지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서류 면접에서 통과되면서, 우리 모두는 ‘이제 가는거다!’라고 믿었습니다. 아내 학교 교장쌤, 교감쌤 모두 적극 ..
그래도 아빠는 우리아빠야 2018.11. 12. 사람마다 서로 다른 기질과 이해의 방식이 있고, 그것이 내가 보내는 호감과 적대감의 근간이 된다. 나는 그 적대감을 느끼는 그 순간, 그 사람이 가진 장점이나 호감들을 단숨에 적대감에 갈아넣는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적대감 또는 비호감을 느끼는 그 존재가 갖고 있는 장점과 호감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더라.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서 비호감/적대감을 불러일으킨 사건은 희미해지고, 그 감정만 남아버린 건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아직 그 사람들에게 손내미는 일을 먼저하는 것이 참 어렵다. 관계라는 것이 절박함이 없는 이상, 스쳐지나가는 존재, 1-2년에 한번 보면 말 존재라는 생각에 구지 불편한 마음을 이기면서까지 다가서지 않는다. 일..
또 다른 선택지를 기억하며 2018.11. 13. 아침의 맨붕을 다시 잡고 늦은 하루 시작. 육아를 하면서 가장힘들면서도 유익이라하면 나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감정의 근원을 거슬러올라가는 모험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부 사이의 갈등 속에서 감정처리와는 또 다르다. 2호가 소풍가는 오늘 아침, 2호의 행동은 엉뚱했다. 그녀는 내복차림에 반티를 입고 등교하겠단다. 바지를 더 입기 싫고, 배나오는 핑크빛 맨투맨을 입고 가겠단다. 왜 안되는지 설명했지만 아마도 내 목소리는 약간 신경질적이었는지 모르겠다. 아이는 고집을 꺽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높아지고, 설득과 협박으로 넘어가고, 그 다음은 2호가 공포를 느낄만한 화를 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등교를 준비하는 1호에게도 불똥이 튕겼..
어린이집 등원시키기. 다시 한번. 어린이집에 가길 싫어하는 아이를 끌고 가서, 등원시킨 후유증은 꽤 크다. (누구에게?)오늘 아침 아이 둘을 데리고 등교를 시작할 찰나, 둘째는 엄마랑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다 결국 울음보를 터트렸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아침의 날씨가 찬바람이 살살부는 때라, 아이와 길게 밖에서 씨름하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첫째가 아침 일찍 나온 보람없이 유치원에 늦게 될 상황이기도 했다. 둘째를 끌어안고 모질게 내려왔지만, 아이의 몸부림에 결국 중간에서 멈춰야만 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고, 협박도 했지만, 쉬운 길은 엄마를 부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엄마가 출근하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쉽게 엄마를 불러선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엔 ‘이번에 지면, 앞으로 더 어려워질꺼야.’라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다만 동..
육아 탈출 1주일, 그 후 아내의 방학을 이용하여 네팔과 인도에서의 일정을 각각 일주일씩 잡고, 아이들의 배웅을 공항에서 처음(!) 받으며 나왔다.출국장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의 배웅을 받았다. 싱숭생숭. 나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으나 배웅하는 아이들의 찌인한 손흔듦을 보고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어... 이게 아닌데...'그리고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기 비행기 시간에 맞춰 나온지 이제 일주일이 되었다. 네팔의 일정을 무사히 끝내고 인도로 다시 돌아왔을 때, 가족과 페이스타임이 가능했다. 그리고 한참을 떠들고 마쳤는데, 몇 시간이 지나 갑자기 페이스타임이 울렸다.그리고 거기서 아빠가 보고 싶다는 둘째의 울음을 만났다. 아이의 울음에는 더 놀고 싶어서 아빠를 핑계삼은 듯 보였는데, 일단은 진정시키기 위해 노트북 모니터를 보면서 달래..
주부 뒷담화] 2016. 11. 28. 주부에게 아침의 시간이란. 아침을 열나게 차리고,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을 협박과 달램의 무한 반복 속에서 옷 입히고, 어그적 거리는 아내에게 부탁하여 큰 애 머리를 부탁하여, 두 아그들을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 그리고 병원에 두 아이들 진찰을 하러 병원에 갔는데, 차량 만빵. 주차 관리하는 아저씨(원래 얼굴 인상이 정말 않좋다.)가 툭 던진다. "전화번호 남기고 연락오면 즉각내려오라고." 그런데 그 툭 던진 그 말에 "욱"하고 올라와 한 말 하려 했으나, 잘 참고 굳은 얼굴로 들릴듯 말듯 '네'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1층 피자집 앞에 공간이 있어 차를 댔으나 10분도 안되어 피잣집 주인으로부터 전화. 가게 앞에 차를 주차했으니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을 듯. 다만 아이들 일이라 그런지 잘 참아주셨다. 그리고 차를 다시 주차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