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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e of Life/삶의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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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쌓인 그곳 가끔 '낯선 한국'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때가 있다. 한국인이며 한국에 살면서 내가 한국인인 것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잠깐의 외국 생활 속에서 어느새 내 안에 남아공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가끔씩 향수병에 눈물을 흘리며 그곳의 친구들이 매우 그리워지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남아공에서의 3년은 선교사로서 살아간 시간보다 '나' 방준범을 찾았던 시간이어서일까? 생각하면 우스운 일이다. 나는 복음을 그들에게 전하면 그들은 나의 어색한 콩그리쉬 영어를 귀기울여주곤 했다. 그들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 보다 그들의 내 영어를 들어주는 그 진지함이 오히려 나에게 기쁨이 되었던 이런 아이러니 속에서 나는 한국에서 억눌렸던 자아를 처음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그곳의 친구들은 언제나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었다...
내가 선교사라고 느낄 때... 내가 밟고 살았던 땅의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면서 두눈에 그리움의 눈물이 솟아 오를 때. 한국에서 어쩌다 만난 외국인이 내가 살았던 국적의 사람임을 알고 반가움이 솟아 오를때. 한국의 사람들이 웅성 거리는 거리가 낯설게 느껴질 때. 커피숍에 앉아 있을 때 외국인들이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깨닫게 될 때. 한국을 다시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결혼도 했고, 어느정도 한국 생활에 적응되어가고 있다. 가끔 낯설게 느껴지던 버스타는 일도 익숙해지고,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데... 가끔씩 만나는 남아공 소식이나, 중앙아시아의 소식을 보거나 듣게 될 때, 향수가 밀려온다. 내가 남아공에서 느꼈던 한국에 대한 향수처럼. 가슴이 시리고, 답..
사사기 10장 우리의 고난, 인생의 신호등, 아버지의 찢어지는 마음 고난은 종종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불신앙을 가르쳐주는 도구가 됩니다. 고난이 하나님의 벌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그의 백성들에게 내리심으로 그들의 행위에 대한 판단을 내리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고난이 있을 때, 우리를 돌아보는 묵상의 기회가 됩니다. 이스라엘은 왕이 없었습니다. 중앙집권도 아니었고, 족장사회였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선한대로 따르면 되었습니다.그들의 선은 모세의 율법과 장막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편의주의가 찾아왔고, 또 율법보다는 생존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가나안인들의 습관도 들어왔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버린 것은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삶에 체득된 결과인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대신 다른 것들도 채우기 시작한..
사사기 9장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8장 후반부에서 에봇은 기드온과 그의 가족들이 죄를 짓게 만드는 덫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9장에서 등장한 아비멜렉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결국 모든 시작의 근원은 기드온의 에봇때문이라는 것인데, 기드온 일가의 몰락과 이스라엘의 타락이 기드온의 에봇이라는 것은 아마도 에봇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에봇은 이스라엘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상징하지만, 거기에는 하나님의 마음과 이스라엘을 도우신 이유를 살펴볼 수 없다. 기드온이 그의 인생의 말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아내와 70명의 아들들에 대한 기록은 우리에게 약간의 정보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것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70인의 지도자를 둔다는 의미를 부여하였는지 모르겠다. 이스라엘의 기드온 가족에 대한..
사사기 8장 성공의 결과물-우상 에봇의 등장은 기드온이 하나님의 구원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면서 전리품때문이었다. 전리품가운데 이스마엘후손들이 가지고 있던 금귀걸이는 기드온에게 있어서 무엇이었을까? 그것으로 에봇은 종교적 행위를 실행하던 이들이 갖춘 의복의 일부였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는 제사를 섬기던 레위인 제사장들만이 입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기드온은 에봇을 이스마엘 후손을 들먹이며 만들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불가능한 전쟁을 승리했다는 것의 상징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종교적인 상징이 되었다. 이것은 출애굽이후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이 모세를 기다리다 지쳐서 만든 금송아지 우상과 사뭇 비슷하다. 모두들 승리의 상징이며,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이었다. 승리에 도취되었고, 그에 따른 종교..
사사기 7장-하나님의 가르치심-이스라엘의 구원자 관찰 3만의 군사에서 삼백명의 군사로 축소시킴- 이스라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이 승리의 근원이다. 정탐- 작은 규모의 군대로도 승리할 수 있는 인간적인 근거를 제시하심 전쟁- 적을 혼란에 빠뜨리심 가르침- 1)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만 살 수 있다. 이스라엘이 미디안의 노예로 살게 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리하고 우상과 자신의 힘을신뢰한 삶에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은 미디안을 이용하셔서 징벌하신다. 그리고 미디안으로부터의 자유는 하나님께서 기드온과의 관계를 형성하시면서 시작된다. 관계는 곧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로 발전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애굽의 노예로 있던 시절에 모세와 관계를 맺으셨고, 그 관계가 이스라엘 전체와의 관계로 확장되었듯이, 기드온, 그리고 삼백의 군사와 관계를..
창세기 1장에 대한 묵상<창조-말씀> 말씀으로 지으신 세상 하나님은 세상을 말씀으로 만드셨고, 그 말씀대로 세상은 존재한다. 사람도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말씀대로 사람은 존재하는가? 하나님은 창조의 시작점에서 모든 ready상태로서 존재를 붙들고 계신가? 아니면 현재의 상태까지도 붙들고 계신 것인가? 바울은 모든 만물을 붙들고 계시다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인간도 동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아야만 한다. 모든 만물은 존재상태로 순종했고, 인간도 순종의 결과로 존재로 있게 되었다. 그런 세상에서 오늘의 모습으로 어긋남은 바로 불순종이라고 말한다. 불순종은 붙들고 계신 세상의 만물의 질서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질서를 벗어남은 곧 다른 질서를 혼란케 한다. 그것이 인간이 선택한 결과다. 그렇다면 질서의 혼란은 하나님의 말씀과 어떤 ..